걷기나 조깅 다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하는 운동이 등산이다. 다른 운동에 비해 부담이 덜하면서 유산소 운동과 근력 강화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자연에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등산은 경사진 등산로를 오르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하중이 평소의 3∼5배 이상 증가해 무릎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부상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등산을 주로 즐기는 연령대인 중장년층의 경우 이미 관절과 인대의 노화가 진행되고 있고 미끄럼이나 낙상 등 위험 상황에서 민첩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하거나 무리하면 부상을 입기 쉽다.
강진우 부평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50∼60대의 경우 30대에 비해 무릎 주변의 근육량이 30∼40% 정도 적기 때문에 등산 중 받는 하중 증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등산 시에는 무릎 관절의 가동 범위가 평소보다 커지고 무릎이 받는 압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관절과 인대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장년층은 부상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운동을 할 때는 힘들거나 통증이 생기면 바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등산은 통증이나 부상이 생겨도 다시 내려와야 해 그 과정에서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산을 오르고 내려오는 내내 집중해야 한다. 특히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하산길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이 구부려지면서 가해지는 하중이 4배 이상 증가한다. 여기에 무거운 배낭까지 메고 있다면 하중이 더 커지고 체력도 급격히 소모된다.
이 과정에서 무릎이 지속적으로 충격을 받거나 부주의로 과도하게 꺾이면서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입기 쉽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서 무릎을 안정시키고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손상되면 등산 후 통증과 함께 붓고 뻑뻑한 느낌, 무릎을 구부렸다 펼 때 완전히 펴지지 않고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무릎을 조금만 틀어도 삐걱대는 느낌이 든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탄력이 줄어 외부 충격에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중장년층이라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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