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韓 세계 최고 과학 국가 중 하나… 韓-英 협력 가능성 모색하길”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7일 03시 00분


IBS-한림원-영국왕립학회 공동 주최
평창서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 열려
양자-감염병 주제로 지식공유

22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국왕립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6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한 과학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IBS 제공
22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국왕립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6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 참석한 과학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IBS 제공
“한국과 영국의 과학두뇌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만큼 이번 콘퍼런스에서 도출된 새로운 협력이 과학적 진보를 넘어 양국의 사회경제적 성장을 견인하길 바랍니다.”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21∼23일 열린 ‘제6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은 한국과 영국 과학자 간의 협력을 강조했다.

IBS와 영국왕립학회는 2013년 기초과학 분야에서의 연구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2014년부터 한국과 영국에서 번갈아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해 왔다. IBS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영국왕립학회 공동 주최로 열린 올해 콘퍼런스는 국가적 어젠다인 양자 물질과 감염병을 주제로 열렸다. 해당 분야의 석학을 포함한 한국과 영국의 과학자 40여 명은 이 자리에서 양자컴퓨터, 백신 개발 등에 관한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주제토론 시간을 가졌다.

영국왕립학회는 166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80명이 넘는 학회 회원이 노벨상을 받는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기관으로 손꼽힌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양자 연구 분야의 석학인 피터 나이트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ICL) 명예교수가 참석해 영국 정부의 ‘국가 양자 기술 프로그램’의 배경과 방향을 발표했다.

영국은 2014년 10억 파운드(약 1조5800억 원)를 투입해 국가 양자 기술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영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해서는 양자 기술이 중요하다고 보고 선도적인 양자 기술 국가가 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담은 정책이다. 나이트 교수는 “영국의 국가 양자 기술 프로그램은 글로벌 산업계의 추가 투자를 유치해 다음 단계로 향하고 있다”며 “지난 9년간 개발된 양자 네트워크와 컴퓨팅 관련 플랫폼들이 미래 산업을 주도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영국은 2024년부터 10년간 새로운 양자 연구개발(R&D) 프로그램에 25억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양자 기술을 가진 해외 기업을 영국에 적극 유치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감염병 세션에서는 카롤린 베그바리 영국 ICL 박사가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임상시험 시뮬레이션(CTS)의 중요성을 발표했다. 임상 결과를 예측하면서 불필요한 실험을 최소화함으로써 신약 개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14년부터 시작된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는 그동안 생명과학, 재료과학, 신경과학, 의생명과학 등 다양한 기초과학을 주제로 열렸다. 나이트 교수는 “한국은 세계 최고의 과학 국가 중 하나로 영국왕립학회와 한국의 관계는 긴밀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콘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과학적 연결고리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했다. 유욱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은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는 양국의 정상급 리더 과학자는 물론이고 젊은 과학자의 참여와 역할도 확대하면서 양국 간 긴밀한 학술 교류와 공동 연구를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ibs#평창#한영 리서치 콘퍼런스#양자#감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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