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광 받는 이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지방 주요 거점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차전지에 2026년까지 39조원을 투입해 세계 1위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내 생산 용량을 지금보다 50% 이상 늘어난 60GWh(기가와트시)까지 늘리고, 전고체 배터리 같은 ‘게임 체인저’ 기술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충북에서는 음성군이 대표적이다. △이차전지 시험인증 특화 클러스터 조성 △이차전지 기업 유치 △미래 모빌리티 핵심산업 육성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차전지 전극 전문 생산기업 JR에너지솔루션이 음성군에 5년간 3056억 원을 투자한다. 본사도 음성군으로 옮기고 용산산단에 연내 가동을 목표로 공장을 신설한다. 앞서 이스라엘 태양광업체 솔라엣지테크놀로지스 자회사인 코캄도 음성 충북혁신도시에 연간 생산량 2GWh(기가와트시) 규모 배터리셀 공장 셀라2를 완공했다. 기가급 공장 설립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에 이어 네 번째다.
음성군 관계자는 “국비와 지방비, 민간투자 등을 합해 8700억 여원을 투자해 이차전지 산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하고, 2030 음성시 건설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충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 새만금국가산업단지도 이차전지 중심의 산업단지로 부상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 9월 개청 이후 지금까지 10여년간 새만금 국가산단은 이차전지에서만 14건 총 4조1681억 원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전남 광양도 이차전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광양 동호안 부지에 4조4000억 원을 투입해 이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신성장 사업 추진에 나선다. 이밖에 울산시와 경북 포항시도 이차전지의 정부가 국가 첨단 전략 산업으로 키우려는 이차전지 특화 단지 유치를 놓고 경쟁 중이다. 정부의 특화 단지 지정 결과는 6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차전지 업체들 주변으로 부동산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등이 위치한 충북 청주 청원구 오창읍이 활발하다. 이곳 롯데캐슬 더 하이스트 아파트는 올해만 60건이 거래돼 청원구에서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4월 인근 '테크노폴리스 힐데스하임’ 1순위 청약도 흥행에 성공해 평균 4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차전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인 삼성 SDI가 위치한 천안도 서북구 부동산 가격이 탄탄하다. 삼성 SDI와 마주하고 있는 성성동 ‘천안시티 자이’ 전용면적 84㎡는 올해 3월 5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1월 거래보다 1억 원 이상 뛰었다.
‘음성 우미린 풀하우스’도 분양 중이다. 분양 관계자는 “이차전지와 연관된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고, 지역에 산업단지 개발이 꾸준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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