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취업자가 2년 넘게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40대 취업자는 10개월째 1년 전보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에서만 지난달 40대 취업자가 1만 명 넘게 줄었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40대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만2000명 줄었다. 올 2월(―7만7000명)까지 커졌던 감소 폭이 축소되고는 있지만 10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연령대는 40대뿐이다. 지난달 11만6000명 감소한 20대 취업자도 지난해 10월까지는 증가세였다. 전체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부터 2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줄어든 40대 취업자의 대부분은 남성이었다. 지난달 40대 여성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만2000명 늘어난 반면 남성 취업자는 4만5000명 감소했다. 0%대 증가와 감소를 오가고 있는 여성 40대 취업자와 달리 남성 40대 취업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5만 명 넘는 감소 폭이 이어졌다.
40대 취업자가 줄어들고 있는 데는 반도체 경기 침체와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업황이 악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제조업 분야 전체 취업자는 전년보다 9만7000명 감소했다. 2020년 12월(―11만 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특히 40대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2000명 줄었다.
올 3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26.8%), 전자부품(―30.4%) 등이 줄며 1년 전보다 7.5%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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