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은 빠르게 발전하고 성장하는 스타트업 속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자 합니다. 정확히는 ‘그들은 무슨 일을 할까?’라는 궁금함을 풀고자 합니다. 많은 IT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는데, 정작 해당 인재는 그 기업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예를 들어 봅시다. 같은 부서, 같은 직함을 가진 구글의 인재와 페이스북의 인재는, 정말 똑같은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업人’은 디지포레 개발팀의 진신 연구실장(이하 진 실장)입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디지포레는 메타버스 기술을 통해 제조와 의료, 협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XR(확장현실) 관련 특허를 출원/등록했으며, 정부 산하 기관 및 대기업과 협력해 개발 역량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디지포레는 스스로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메타버스’ 기술 개발 기업이라고 소개합니다. 인더스트리얼은 단어 뜻 그대로 ‘산업’을 의미하는데요. 제조, 의료, 국방, 디지털, 교육, 비즈니스(협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어울릴 수 있도록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에 산업용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의 연구실장은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메타버스 스타트업 개발팀의 실장이 하는 일은…
IT동아: 메타버스 기술 개발 스타트업 개발팀의 연구실장님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개발 기업의 연구실에서는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다(웃음). 듣기에는 흔히 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엔지니어… 그런 직업과 같은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진 실장: 하하. 음… 쉽게 생각했는데, 막상 대답하려니 예상과 다르게 참 어렵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감을 잡기가 어렵다.
IT동아: 당황하는 것 같은데, 이렇게 질문을 바꾸겠다. 사무실에 출근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그리고 점심시간 전까지는 어떤 일을 하는지… 그렇게 퇴근하기까지 하루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웃음).
진 실장: 아! 일단, 사무실에 올라오기 전 건물 1층에 있는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산다. 한 모금 마시면서 사무실에 들어선 뒤, 노션(협업툴)으로 개발팀 팀원들과 작업할 것을 보고 공유한다. 일정 확인이다. 그렇게 현재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것을 체크하고, 앞으로 개발해야 할 것을 고민한다. 고민하는 과정도 연구라고 할 수 있겠다. 이걸 반복한다. 일정 확인, 그리고 다음 단계에 대한 고민…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IT동아: 이해하기 어렵다. ‘개발’이 뭔지 궁금하다.
진 실장: 개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하고 있는 개발은 이미 서비스 중인 디지포레의 제품,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등을 보다 원활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개발한 메타버스 기술을 현장에 도입하고 있는 고객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정하기도 하고(일종의 기술지원이다), 서비스하며 발견한 오류나 버그를 찾아 해결하기도 한다.
다만, 고객사 요청을 무조건 우선시하진 않는다.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에 맞춰 움직인다. 현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다음을 준비하고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술 개발 기업이 현재에 만족해 정체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남들보다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 도입할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빠르게 분석해 우리에게 어울리는지 판단하고 적용한다. 아니라고 판단되면 다른 방향을 모색한다.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다는 건 그렇다. 경계선이 없다. 국내를 넘어 해외 업체와도 경쟁해야 한다. 가상세계, 디지털 세계에서 국경이 없다. 조금이라도 더 편리한, 조금이라도 더 유용한 기술이 필요하다. 그런 기술을 개발해 우리의 서비스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추구하는 건 '더 나은 편의성'입니다" IT동아: 듣고 보니 치열한 현장이다. 사무실 올라오기 전 아메리카노부터 산다는 가벼운 말로 시작해, 전 세계 경쟁자와 싸워야 한다는 무거운 말로 이어질 줄 예상 못했다. 질문을 좀 바꾼다. 현재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알려줄 수 있을까?
진 실장: (질문을 듣고 바로) 많다. 정말 많다.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 보겠다. 의료용 메타버스 서비스인 ‘닥터메타’를 고도화하고 있다. 닥터메타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의료 종사자들이 같은 가상공간에 모여 회의하고, 의견을 나누며, 각자 집도한 수술에 대해 토의하고, 유용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전문적인 의료 지식을 어떻게 하면 더 빠르고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는지 고민 중이다. 가상공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더욱 실감나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고민하고 있고.
시제품을 가상화할 수 있는 XR 모듈 플랫폼 ‘XR 메이커 스튜디오’, 시제품 제작 프로세서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XR 오토 스튜디오’도 고도화하고 있다. 아니, 업그레이드 중이다. 앱으로만 연결할 수 있던 과정을 웹으로 바꾸고 있다. 쉽게 말해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웹브라우저로 접속만 해도 같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웹브라우저로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면, HMD, PC,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다양한 기기를 더욱 쉽게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 고객이 이용 접근성이 더욱 쉬워진다는 의미로, 사용하기 쉬워진다(웃음). 이를 완성하면 같은 메타버스 공간에 A는 HMD로, B는 노트북으로, C는 태블릿PC로, D는 스마트폰으로 들어올 수 있다.
IT동아: 눈치 없는 질문일 수 있지만, 앱에서 웹으로 전환한다는 게 많이 어려운 건지 궁금하다.
진 실장: 혹시 게임을 좋아하는가? (‘그렇다’고 하자) 요즘 게임은 언리얼, 유니티와 같은 엔진을 통해서 개발한다. 엔진은 잘 만들어진 틀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틀을 통해 더욱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끊기지 않는 연결성 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게임을 하기 위해 PC에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특정 기기로 실행해야 한다. 최적화 때문이다.
하지만, 웹은 아니다. 엔진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는 편의성을 버려야 한다. 즉, 수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다양한 기기(HMD, 노트북, 스마트폰 등)로 웹에서 메타버스로 연결하기 위한 과정도 준비해야 한다. 기존에 사용하던 틀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는 일과 같다. 흔히 ‘최적화’라고 말하는 과정인데, 이게 쉽지 않다(웃음). 보안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그런 일을 하고 있다.
IT동아: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는 말로 들린다.
진 실장: 어려운 길이다. 어렵고,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그게 우리 디지포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결정했다. 이유는 하나다. 디지포레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의 편의성을 위해서다. 또한, 디지포레 고객사를 포함해 전 세계 수많은 메타버스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쉽고, 더 편리하게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과거에는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문서 작성을 웹브라우저로 접속해 수 많은 사람이 동시에 할 수 있게 바뀌었다.
전 세계 최대 산업 박람회, 하노버 메세를 다녀왔습니다
IT동아: 최근 하노버 메세(HANNOVER MESSE) 국제 산업 박람회를 다녀왔다고 들었다.
진 실장: 다녀왔다. 하노버 메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국제 산업 박람회다. 일반인들은 잘 모를 수 있는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박람회인 CES와 비슷한 규모의 산업 박람회라고 설명할 수 있다. 서울시에 있는 코엑스 1층 전체 전시관의 10개 정도 규모로 열린다(웃음).
하노버 메세에는 전 세계 산업 종사자들이 모인다. 마치 공장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전시관도 있고, 공장 생산라인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하는 전시관도 있다.
IT동아: 코엑스 1층 전체 전시관의 10배… CES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진 실장: 그 정도 규모였다. 이번에 처음 참여했는데, 많이 놀랐다. 장난 아니라는 규모라고 듣기는 했지만… 현장에서 다소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작년에는 국내 기관의 지원을 받아 공동관으로 참여했었는데, 올해는 단독으로 참여해 더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사실 참여하기 전, 고민이 많았다. ‘우리 같은 스타트업이 이런 대규모 박람회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 ‘이런 곳에 우리가 있어도 되나?’, ‘그냥 작년처럼 지원을 받아 나가면 부담이라도 적을 텐데…’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참여 비용도 만만찮았고(웃음).
많은 물음표를 뒤로하고 ‘일단 부딪혀 보자’는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현장에서 더 놀랐다. 우리 부스 바로 앞에 코엑스 전시관 절반 정도 크기로 MS 부스가 들어서 있었기 때문이다. 전시 첫날 정말 많이 부담스러웠지만, MS 부스에 방문한 주요 관계자들이 우리 부스에 자연스럽게 찾아오면서 ‘이건 둘도 없는 기회’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렇게 많은 업계 관계자가 우리 부스를 찾았고, 우리가 선보인 서비스와 기술에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
IT동아: 산업 박람회 특성상 방문객 대부분 기업 관계자였을 것 같다.
진 실장: 맞다. 제조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많았다. 미국, 인도에서 관심이 많았다. 공장 관리자, 대기업 오너 등이 많이 다녀갔다. 국내 제조 산업 대기업 중 한 곳도 MS 부스 방문 이후 회장, 사장, 실무진이 우리 부스로 찾아와 이야기를 나눴고, 현재 협업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전 세계 유명 신발 브랜드를 위탁생산하는 공장에서도 우리와 협업 사례를 한번 만들어 보자 얘기를 나눴고, 무거운 산업용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성장 중인 기업과도 협업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외에도 기업명을 밝힐 수 없지만, 국내외 주요 기업과 긍정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하노버 메세 참여를 통해 예상보다 많은 성과를 얻은 셈이다(웃음).
IT동아: 디지포레가 하노버 메세에서 소개한 서비스가 궁금하다.
진 실장: ‘실감형 산업 교육’ 서비스라고 설명하고 싶다. 제조 산업에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체득한 숙련공이 있다. 그런데, 이런 숙련공의 노하우는 데이터로 변환하기 어렵다. 때문에 후배에게 전수하기 어렵다. 40년 동안 한 공장의 생산라인을 책임진 공장장의 경험을 다음 세대의 교육을 위한 매뉴얼로 변환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오랜 경험은 자신도 모르게 몸에 내재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서 들린 미세한 잡음 하나로 공장 구석에 숨어 있는 기기의 고장을 찾아내는 경험이라고나 할까?
디지포레는 ‘이런 경험을 어떻게 하면 후배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것이 실감형 산업 교육이다. 아직 정식으로 최종 서비스명이 확정 되지는 않았지만, 디지포레 내부에서는 ‘베테랑’이라고 말하고 있다(웃음). 베테랑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제조데이터 기반 현장수요형 조립공정 도제(徒弟) 시스템 기술개발’국책사업으로 만들어진 기술의 상품명으로, 디지포레(주관기업)와 한국과학기술원 제조AI빅데이터 센터(위탁기관), ㈜K-ROBOT(수요기업)이라는 교육용 로봇 제작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함께 참여했다. 공장장과 신입의 경험을 메타버스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신입의 눈과 공장장의 눈을, 신입의 손과 공장장의 손을, 신입의 귀와 공장장의 귀를 연결한다. 이렇게 연결한 정보를 바탕으로 경험을 데이터로 풀어내 분석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용 메타버스, 향상된 생산성을 추구합니다
IT동아: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듯, 두 사람을 연결해 데이터를 쌓아간다는 뜻인가.
진 실장: 목표다. 우선 제조업에서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사람이 직접 손으로 생산하는 조립공정에 적용하고자 한다. 신입을 생산라인에 투입하기 전 실감형 체험 콘텐츠로 교육하고, 생산라인 투입 후에는 실시간으로 지원(Assist) 지원한다. 일종의 ‘조립공정 실시간 가이드라인 제공 기술’ 이라고 이해해도 된다. 이를 통해 생산율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출 수 있다고 자신한다. 최종적으로 이러한 데이터를 분석해 예측하고 분석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여기서 요구되는 것이 실시간 데이터다. 공장장과 신입이라는 사람뿐만 아니라, 공장 생산라인에서 취득할 수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가져올 수 있다. 스마트폰 속 센서를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얻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실시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습득해 쌓으면, 최종적으로 결과물을 예측할 수 있는 분석력을 얻을 수 있다. 공장 내 온도와 습도, 기계 속 모터가 돌아가는 회전 속도… 모든 것이 데이터다.
IT동아: 공장에서 일어나는 사람, 기계 등의 수많은 데이터를 받아서 똑같은 가상세계로 구현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디지털 트윈 아닌가.
진 실장: 맞다. 현실 공장과 같이 움직이는 가상 공장이다. 우리들끼리 ‘디자인 팩토리’라고 말하기도 한다(웃음). 실감형 산업 교육 서비스를 시작으로 디자인 팩토리를 완성해 나가고자 한다. 이번 하노버 메세에서 가장 많이 관심받은 부분이다.
실제로 현실 공장의 생산라인을 변경하거나 증축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생산라인을 최적화한다는 이름으로 기계 위치를 바꾸고, 사람이 바뀐다. 새롭게 나온 기계로 교체하는 일도 빈번하다. 기계의 위치가 바뀌고, 새로운 기계로 바뀌고, 담당자가 바뀌고, 생산라인을 제어하는 프로그램도 바뀐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이렇게 생산라인을 바꿀 경우 결과물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은 없다. 일단 해봐야 알 수 있다.
그런데, 디자인 팩토리가 있다면 이렇게 변경한 생산라인의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다. 과거 쌓아 온 데이터가 많을수록 예측값은 더욱 정교해진다.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생산라인 교체와 이를 통한 결과를 어느 정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IT동아: 이거… 게임 같다. 실제 가게를 경영하거나, 놀이동산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타이쿤 게임 말이다.
진 실장: 하하. 비슷하다. 타이쿤 게임 속 맵 에디터와 같다. 기존 설비를 어떻게 바꿔야 생산효율을 올릴 수 있는지, 사람 또는 기계를 바꿀 경우 생산효율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등을 예측할 수 있다. 생산량은 높이고, 불량률은 낮추는 일이다. 모든 제조 산업이 바라는 일 아닌가.
디자인 팩토리는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력을 높여 미래를 예측하는 기틀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공장 내 설비 재배치부터 새로 건설하는 공장의 생산 예측 모델까지… 범용성은 다양하다. 실제 공장을 경영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유지 비용 및 생산 제품의 판매가, 이익률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맞다. 타이쿤 게임 같다는 말이 크게 틀리지 않은 것 같다.
IT동아: 얘기를 나눌수록, 현장에서 오래 경험을 쌓아 온 느낌을 받는다.
진 실장: 84년생, 올해로 39살이다. 지난 2003년, 대학교에 다니던 20살에 캐주얼 게임 개발사에서 개발자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이전인 일반 휴대폰(피처폰)용 게임을 개발했다. 게임 개발, 시스템 기획 등 많은 것을 경험했다. 군대에 다녀온 뒤 EA에서 배틀필드 온라인, 피파 온라인3 개발 과정에도 참여했다. EA에 있을 때 디지포레 박성훈 대표님과 함께 일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디지포레 설립 초기부터 개발팀에서 일했다.
꽤 오랜 시간 게임을 개발했지만, 주로 맡았던 분야는 시스템 기획이었다. 내부적으로 일어나는 규칙이나, 진행 조건, 각각의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할 것이며, 각 데이터로 발생하는 사건은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등을 그렸다. 해외에 게임을 선보일 때 필요한 BM 전략도 고민했었고… 약 20년 가까이 개발 현장에서 일한 듯하다.
그런 경험 속에서 하노버 메세라는 대규모 박람회 참가는 처음이었다. 전 세계에서 게임 박람회는 많이 열리지만, 개발자가 직접 참여하는 일은 드물지 않나. 팀을 대표하는 유명 개발자로 발표에 나서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많은 사람 앞에 나가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 하노버 메세 참가는 개인적으로도 꽤 특별했던 것 같다.
디지포레는 여전히 앞을 보고 도전하는, 도전자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예상한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내달리는 중이다. 좋은 인재도 필요하다. 서버, 클라이언트, 기획자… 말하고 보니 전 직군이 필요한 것 같다(웃음). 현재 디지포레 개발팀은 모두20명이지만,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개발팀만을 위한 랩실도 따로 준비하고 있고, 고객사 계약도 꾸준하다. 앞으로도 산업용 메타버스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디지포레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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