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 근로자 433만원의 154배
상여금을 받은 직장인 가운데 0.1%는 2021년 한 해 동안 보너스로만 7억 원 가까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상여금을 받은 근로자 중 상위 0.1%에 해당하는 이들의 연평균 상여금은 6억6606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1.4%(1억1721만 원) 늘었다.
상여금을 받은 전체 근로자를 수령액 순으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이의 연평균 상여금은 433만 원이었다. 상여금 수령액 상위 0.1% 직장인은 중위 근로자의 154배에 달하는 보너스를 받은 셈이다. 2019년 112배였던 이들 간의 격차는 2020년 135배로 커진 데 이어 2021년에도 더 벌어졌다.
상여금이 상위권에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심해졌다. 2021년 상여금 수령액 상위 0.1%가 받은 상여금은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2년 전인 2019년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3%에서 2021년 15.8%로 커졌다. 양 의원은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점점 심화하는 가운데 임금뿐만 아니라 상여에서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대책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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