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 늘리고 수출 활력 위해 전사 역량 집중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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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보험공사

이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홀텍 인터내셔널, 현대건설과의 업무협약 체결식 모습.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이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홀텍 인터내셔널, 현대건설과의 업무협약 체결식 모습. 한국무역보험공사 제공
올해 ‘수출 한국’은 백척간두의 위기에 놓여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 갈등이 심화되고 주요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 등 녹록지 않은 무역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20일 기준 우리나라 누적 무역 적자가 300억 달러에 육박하면서 14개월 연속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큰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출 영토를 넓히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해외 건설 500억 불’ 수주 목표를 내세운 정부는 지난해 12월 민·관이 참여하는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우리 기업의 인프라·원전·방산 분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책 금융기관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K-SURE’)는 정부의 수주 지원 정책에 발맞춰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연대로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
K-SURE는 인프라·원전·방산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 기반 마련을 위해 국내외 유관 기관과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각각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입은행,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수출신용기관(ADEX)과 업무 협약을 체결해 인프라·원전 등 중동 지역 해외 프로젝트 발굴과 지원에 공동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4월에는 방위사업청·KOTRA와 공동으로 국내 방산 업체에 약 1000억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산 맞춤형 수출 금융 지원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방위산업 육성과 방산 기업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미국 원자력 밸류체인(Value Chain) 기업인 홀텍인터내셔널, 현대건설과 공동으로 업무 협약을 체결해 소형모듈원전(SMR) 등 원전 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 수출입은행과 구축한 금융 협력망과 더해져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 실적 전년보다 300% 급증
K-SURE는 해외 주요 프로젝트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 지원으로 대규모 해외 사업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K-SURE는 올해 3월 영국 수출금융청(UKEF)과 공동으로 영국 해상 풍력 구조물 공장 건설에 1억4000만 파운드(약 2140억 원)를 지원했고, 4월에는 앙골라 정부가 전력 낙후 지역 20만 가구에 296㎿(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는 사업에 약 3억 유로(약 4300억 원)의 금융을 지원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소금호수) 개발 프로젝트에 5억2000만 달러(약 6400억 원)의 금융 지원을 결정한 바 있다. 2차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개발 원천인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수주 지원 노력이 결실을 맺은 또 다른 사례다. 이와 같은 지원에 힘입어 K-SURE는 올해 4월까지 약 6조7000억 원의 해외 프로젝트 지원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실적(1조7000억 원) 대비 약 300% 증가한 수치다.

전방위 지원 “수출 확대에 총력”
K-SURE는 올해에도 정부의 수주 지원 정책에 발맞춰 대규모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내외 정책 마련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이달 17일 글로벌 기후 위기에 대응해 정부가 추진하는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상품을 출시해 친환경·신재생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의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이달 8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결성된 ‘해외 인프라 금융투자 협의체’의 일원으로 참여해 원전·친환경사업 등 4대 분야 15대 핵심 프로젝트 지원을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이인호 K-SURE 사장은 “급변하는 무역 환경 속 우리 기업이 수출 영토를 넓히기 위해서는 국가 간 네트워크와 정책을 활용한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라며 “공사도 정부의 지원 기조에 발맞춰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각적인 정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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