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20대 여성이 “실제로 살인해 보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부산경찰청은 전날 피의자 A 씨가 인터넷과 방송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자주 보면서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됐고, 실제로 살인을 해보고 싶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전까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 같은 진술로 계획된 범죄임이 드러났다.
A 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과외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 B 씨의 부산 금정구 소재 집에 찾아가 B 씨를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뒤 그 일부를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아 낙동강변 풀숲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당시 택시를 타고 낙동강변 풀숲까지 이동했는데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내다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범행 전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수사 전문 프로그램’ 등의 내용을 검색한 기록을 일부 확인했다. 또 범행 전 도서관에서 범죄 서적을 빌려 보고, TV 범죄수사물을 시청한 것으로도 파악했다.
부산경찰청은 1일 오후 A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같은 날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르면 2일 살인 등 혐의로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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