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CO(에스코) 사업은 에너지 절약 사업을 촉진하는 방안으로 개발된 정책이며 에너지 사용 시설에 투자한 금액을 투자 시설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액으로 회수해 수익을 얻는다. 에너지관리기술㈜은 바로 이 ESCO 사업에서 회사 매출 70%를 얻는 이 분야 전문 기업이다. 해당 분야에서 연간 200억∼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태양광발전, 수열에너지, 기계 및 전기공사, 에너지 진단 및 컨설팅 업무로도 연간 100억 원 이상을 거둬들이고 있다.
회사가 업계에서 16년간 명성을 쌓은 것도 ESCO 사업 덕분이다. 회사는 고효율 설비의 설치, 폐열 회수 설비 설치, 노후 설비의 교체 등을 필요로 하는 사업장에 정부가 지원하는 장기·저리(고정금리 1.75%, 3년 거치 7년 분할 상환)의 ESCO 자금을 지원받아 건설하고 성과 검증을 통해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회사는 최근 신성장 사업으로 수열 에너지 분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건물, 시설 원예, 양식장 등의 냉난방을 해수와 하천수 등 미활용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
회사는 저온(0도)에서도 수열 에너지 히트 펌프를 운전할 수 있는 독자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에너지관리기술의 수열 에너지 관련 대표 실적은 부산롯데타운, 시화조력발전사업단, 부산항만공사의 마리나 및 연안 여객터미널 등이 있다. 부산롯데타운 수열 에너지 건물 냉난방의 경우 국내 대형 건물에 최초로 수열 에너지를 2014년에 공급한 사례다. 환경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현장 견학을 오기도 했다.
한편 심수섭 에너지관리기술 대표(사진)는 일관성이 없는 정부 에너지 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 한국판 그린뉴딜 종합 계획 발표, ESG 경영, RE100 등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수열 에너지를 그린뉴딜의 대표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좋으나 기본적인 자원 조사도 안 돼 있다”며 “환경부, 해양수산부, 에너지공단 등의 관련 부처들이 인허가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보급 촉진을 위해 시범 사업을 활성화하고 설계 및 기술, 시공 능력 등을 포함한 종합 평가를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시공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심 대표는 대기업은 ESCO 사업에 진출할 수 없는 점도 문제라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ESCO 사업의 경우 담보 신용이 부족한 산업체의 경우 기술보증기금이 담보를 서준다든가 에너지 절약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 확대,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정책이 바로 서려면 정부가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 로드맵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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