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의 수입국 1위’ 자리에서 15년 만에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09년 미국의 1위 수입국이 된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했지만 올 상반기(1~6월) 3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중 디커플링(탈동조화) 정책의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 상무부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5월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1690억 달러(약 214조 원)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5% 줄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미국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포인트 하락해 13.4%가 되면서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국이 멕시코로부터 수입한 규모는 19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도 1760억 달러로 중국을 앞질렀다. 닛케이는 이를 토대로 올 상반기가 끝날 시점에도 중국이 3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중국은 2009년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의 수입국 1위가 된 이후 15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2015~2018년 중국이 미국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20%까지 높아졌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미국 제조업 부활을 내걸면서 2017년 이후 감소세에 들어섰다. 트럼프 전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후 당선된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는 등 중국과 디커플링에 나섰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반면, 아세안은 2% 늘어나면서 중국의 최대 수출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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