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부럽지 않은 6번 타자…SSG 하재훈, 3경기 연속포+5타점 ‘축포’[어제의 프로야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31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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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하재훈이 30일 키움전에서 1회 역전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SSG 제공
SSG 하재훈이 30일 키움전에서 1회 역전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SSG 제공
타순은 6번. 하지만 타석에서의 풍기는 위압감은 4번 타자 못지않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3)이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 3연승의 주역이 됐다.

하재훈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안방경기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1-7 승리를 이끌었다. 자신의 KBO리그 첫 5타점 경기이자 첫 3경기 연속 홈런이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SSG는 2위 KT 위즈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26일, 2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던 하재훈은 1회 첫 타석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1-1로 동점이던 1회 2사 1, 2루에서 키움 선발 이안 맥키니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3-2로 쫓기던 3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맥키니의 한가운데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쐐기 3점 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시즌 6호. 김원형 SSG 감독이 경기 후 “승리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홈런”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로 값진 한 방이었다. 하재훈은 5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자신의 생애 첫 5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SSG 하재훈이 30일 키움전 3회 쐐기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SSG 제공
SSG 하재훈이 30일 키움전 3회 쐐기 3점 홈런을 치고 있다. SSG 제공
2019년 팀의 마무리 투수로 5승 3패 36세이브를 올렸던 하재훈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타격에 전념해왔다.

지난해 60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했으나 기대를 모았던 올해 고비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올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다이빙 캐치를 하다가 어깨뼈가 부러져 5월 말에야 1군에 올라왔다. 6월에는 도루 시도 중 손가락을 다쳐 한 달 넘게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7월 말에 복귀했다.

이후 하재훈은 고비마다 장타를 뿜어내며 팀의 순위싸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재훈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74, 6홈런, 19타점이다. 나지완 KBSN 해설위원은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왔으면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평가했다.

최근 3경기에서 6개의 안타와 3개의 홈런을 몰아친 하재훈은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게 타격감이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세상 무엇보다 힘들다. 이제 타격감이 올라왔으니 이를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벅지 부상을 딛고 복귀한 SSG 중심타자 에레디아가 30일 키움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SSG 제공

SSG로서는 왼쪽 허벅지 부상을 털고 돌아온 4번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복귀도 반가웠다. 에레디야는 이날 복귀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0-1로 뒤지던 1회 1사 1, 3루에서 중견수 앞 적시타를 쳤고, 4회 1사 1, 3루에서는 7-2로 달아나는 희생플라이를 때렸다. 5회 2사 1, 3루에서는 좌익수 쪽 1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5회까지 11-2로 크게 앞섰던 SSG는 뒤늦게 추격의 고삐를 당긴 키움에 고전하며 노경은-고효준의 필승조에 마무리 투수 서진용까지 투입한 끝에 11-7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최하위 키움은 3연패에 빠졌다.

이날 전국에 걸쳐 내린 비로 잠실(두산-LG전), 수원(삼성-KT전), 광주(NC-KIA전), 대전(롯데-한화전) 등 4경기를 우천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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