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쌀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을 개선하고 새로운 식품 원료를 활용한 식품 시장 확대를 위해 가루쌀을 활용한 쌀 가공 산업 육성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현재 가정 내 밥쌀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가공식품 원료로 쌀 소비는 확대 추세라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밥쌀은 치밀한 전분 구조로 다양한 용도의 제품 가공에 한계가 있다. 반면 가루쌀은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쌀의 종류로 밥쌀로 만든 습식 제분 쌀가루와는 특성이 다르다.
특히 이미 잘 갖춰진 논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밥쌀 재배 면적을 가루쌀로 전환하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루쌀은 모내기 시기가 늦기 때문에 밀과 이모작에 유리하고 밀가루 제분 설비를 활용한 대량 건식 제분으로 규모의 경제, 산업화가 가능하다.
현재 제과·제빵류, 맥주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형성돼 6개 기업에서 13종의 제품을 출시했고 특히 지역 베이커리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19개 베이커리에서 76종의 메뉴 개발을 완료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농식품부는 ‘2023 대한민국 쌀페스타’에서 가루쌀의 이점을 알리고 다양한 가루쌀 가공식품을 선보이며 시식 행사도 진행한다.
[미니 인터뷰]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가루쌀의 특성은 무엇인가.
“이름대로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특징을 지닌 새로운 쌀 종류로 밀가루와 비슷한 특성을 보인다. 2017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세계 유일한 품종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에도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우리나라와 쌀 수급 상황이 비슷한 일본도 쌀가루 산업을 육성 중이지만 아직까지 가루쌀은 개발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가루쌀이 주목받게 된 시대적, 환경적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리나라 밥쌀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구조적 공급 과잉과 쌀값의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다. 또 주요 식품 원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고 물류 문제와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 제한 등의 대외 이슈에도 취약한 상황이다. 가루쌀은 국내외 식품 소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가공식품에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원료다. 세계적으로는 글루텐프리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K-푸드의 약진과 함께 우리나라 가루쌀 활용 확대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본다.”
―농업인과 식품업계의 반응은 어떤가.
“농업인은 수리 시설, 기계·장비 등 변경 없이 기존 논 농업 기반을 유지한 채 가루쌀을 생산할 수 있고 일반 밥쌀보다 늦게 모내기를 하고 일찍 수확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 식품업계 또한 국산 원료로 국제 밀 수급 불안에 대비할 수 있고 친환경 가치와 탄소 감축 등 ESG 경영에 동참할 수 있어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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