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개막 540여일 앞 현장 공개
높이 12m-지름 615m ‘링’ 눈길
해외 전시관들 공사 지연은 우려
“앞에 보이는 섬이 엑스포장(場)입니다.”
2025년 4월 개막하는 오사카·간사이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인공 섬 유메시마를 12일 엑스포 조직위원회 및 일본외신기자센터 협조를 받아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봤다.
15일로 개막 546일을 남겨 둔 오사카 엑스포장은 황토로 덮인 공사장으로 크레인 수십 대가 공사에 한창이었다. 엑스포장 상징인 높이 12m, 지름 615m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 ‘링’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요시모토 나오코(吉本直子) 일본국제박람회협회(조직위) 해외 홍보 담당관은 “하늘에서 보면 작아 보이지만 땅에서 보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크기”라며 “‘다양한 하나’라는 오사카 엑스포 이념을 보여주는 상징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25년 4월 13일∼10월 13일, 184일간 열리는 오사카 엑스포에 방문객 2850만 명이 다녀가고 이 중 350만 명은 외국인일 것으로 예상한다. 경제 효과도 2조 엔(약 18조1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진력하고 있는 한국은 참가국 중 가장 먼저 전시관 건설 계획서를 일본 측에 제출해 올 7월 입찰 공고를 냈다. 한국은 오사카 엑스포에 적극 협력해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각국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1970년 아시아 첫 엑스포를 개최한 오사카는 55년 만의 두 번째 엑스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유메시마는 당초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하려다가 포기한 뒤 방치돼 있었지만 이번 엑스포로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됐다. 엑스포장 옆에는 유명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저팬(USJ)이 있어 관광과 연계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NTT, 스미토모를 비롯한 13개 대기업이 순차적으로 전시관 계획을 공개하고 있다. NTT는 초고속 차세대 네트워크를 활용해 감촉까지 느껴지는 기술을 보여준다. 스미토모는 전시장 내부를 디지털 기술로 재현한 나무들로 채워 자연을 느끼고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킬러 콘텐츠’로 야심차게 준비하는 ‘건담 전시관’도 베일을 벗었다.
‘엑스포의 꽃’으로 불리는 해외 전시장은 여전히 준비가 미진해 우려가 크다. 한국 미국을 비롯한 60개국이 각국의 독특한 개성과 기술을 보여주는 독립 전시관을 지을 예정인 가운데 전시관 건설 업체를 구한 나라는 20개국에 불과해 진척 속도가 늦다. 애초 1250억 엔(약 1조1324억 원)을 책정한 엑스포장 건설비는 2350억 엔(약 2조2920억 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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