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들썩-공공요금 인상 예고”
중동 위기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는 데다 공공요금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8개월 만에 반등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기업, 가계 등 경제 주체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수치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9월(3.3%)보다 0.1%포인트 올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4.0%) 이후 계속 떨어지다가 8개월 만에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품목으로는 공공요금이 63.3%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석유류제품(62.4%), 농축수산물(32.5%)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뒤 집값을 전망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미국발 고금리 장기화 기조 여파로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10월에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것들이 있었고 농산물 등의 가격도 올라 물가가 계속 오른다고 보는 응답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물가 불안이 확산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설탕을 비롯한 가공식품 가격 동향 점검에 나섰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이마트 세종점을 방문해 설탕, 유제품, 제과 등 가공식품 가격을 점검하고 소비자 의견을 청취했다. 이마트는 “자체 할인 행사 등으로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다음 달에 배추, 무 등 김장 채소류를 할인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