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12월까지 구역지정 제안”
용적률 1500% 넘는 초고층 조성
부지 40% 이상은 공원-학교 할당
LH, 여의도 땅 8264㎡ 민간 매각
10년 넘게 방치되었던 서울 용산정비창 일대(50만 ㎡)를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하는 개발계획이 올해 12월 확정될 예정이다. 또 한국주택도시공사(LH)가 서울 여의도에 보유하고 있던 나대지를 민간에 팔기로 하면서 용산과 여의도를 연계하는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올해 12월까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계획을 확정해 서울시에 개발구역 지정을 제안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용산역 인근에 있는 여의도공원의 2배, 서울광장의 40배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를 국제업무와 주거·공원녹지를 갖춘 융복합 지구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7년 민간 주도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시행사 부도로 2013년 사업이 무산됐다. 이후 코레일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부지를 각각 70%, 30%씩 확보해 시행자가 되어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
코레일은 용산국제업무지구에 업무, 주거, 상업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수 있게 ‘다용도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새로운 제도인 도시혁신구역 등을 도입해 상업지역의 법적 상한 용적률인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을 조성한다.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의 약 70%는 테크기업과 연구개발(R&D)·인공지능(AI)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수 있는 업무공간과 회의장·전시장(MICE) 등 비주거시설로 채울 계획이다.
또 고밀 개발에 따른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 부지의 40% 이상은 도로·공원·학교 등 기반시설로 짓는다. 이를 통해 북한산∼서울도심∼남산∼용산공원∼국제업무지구∼한강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이 조성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내년 6월까지 구역 지정 및 개발계획 고시를 받은 후 도로 등 기반시설 공사를 늦어도 내년 12월 착공해 2028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용산에서의 개발 훈풍은 인근 여의도로 퍼지는 모양새다. LH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가톨릭대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 부지(8264㎡)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2020년 8·4 공급대책 때 300채 규모의 공공주택을 짓기로 발표했으나 인근 주민의 반발로 이 토지를 매각해 민간이 직접 개발하도록 한 것. 공공·생활편익·주거 등 복합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매각 예정가는 4024억 원으로 현재 7층 이하로 개발할 수 있는 땅”이라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 경쟁력을 살리는 동시에 이번에 확보한 매각 대금으로 다른 곳에 공공주택을 더 지어야 성공한 매각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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