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드라마 ‘남과여’ 내일 첫 방송… 주연 맡은 이동해-이설
“헤어지는 장면으로 시작해 독특… 대본 읽어갈수록 뒷이야기 궁금
날 것 같은 연인 표현법에 신경… 만남-헤어짐 생각해보게 될 것”
26일 오후 10시 반 첫선을 보이는 채널A 새 드라마 ‘남과여’는 청춘들의 현실 공감 연애 이야기를 다룬다. 주요 캐릭터인 20대 청춘 세 커플 가운데 중심 서사를 이끄는 주인공은 권태기를 겪고 있는 장기 연애 커플 정현성과 한성옥이다. 이들은 만난 지 7년째 되던 날, 모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른 이성 곁에 있는 서로를 마주한 뒤 서서히 결별한다.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패션 디자이너 정현성 역의 배우 이동해(37)와 주얼리 디자이너 한성옥 역의 이설(30)을 14일 만났다. 두 배우는 드라마 ‘남과여’에 대해 “선택이 참 쉬웠던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슈퍼주니어 출신인 이동해는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어서 캐스팅 제안이 왔을 때 안 하면 후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4부 대본까지만 봤는데도 뒷이야기가 계속 기대됐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원작인 혀노 작가의 동명 웹툰 팬인 이설은 “제목을 듣자마자 대본도 읽지 않고 하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보통은 사랑을 시작하는 과정부터 그리는데, ‘남과여’는 연인이 헤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별할 때 겪는 많은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원작 캐릭터와의 높은 싱크로율은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두 배우는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배역과 실제 성격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이설은 이동해에 대해 “다정하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라며 “무신경한 현성이와는 많이 다르다”고 했다. 이동해 또한 이설에 대해 “생각이 많고 상대를 기다리는 데 익숙한 성옥과는 달리 하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두 배우는 작품 속 커플을 보며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이설은 “캐릭터들에게 ‘대화 좀 해!’라고 말해주고 싶었다”며 “서로에게 맞는 화법이 있었다면 현성이와 성옥이에겐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동해도 “촬영 내내 ‘익숙함에 속지 말자’라는 뻔한 말을 피부에 와닿게 배운 느낌”이라며 “먼저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좀 더 솔직하게 표현했더라면 다른 이야기가 펼쳐졌을 것”이라고 했다.
‘남과여’는 현실 연애를 그린 드큐멘터리(드라마+다큐멘터리)를 표방한다. 두 배우가 중점적으로 고민했던 지점도 “날것 같은 연인 간의 표현법”이었다. 이동해는 “촬영 시간 외에도 이설 씨와 자주 통화하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며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다. 촬영 현장에서 이설은 ‘대장’으로 불린다.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이설은 이동해에게 “해외 일정이 많아 피곤할 법도 한데, 늘 흔쾌히 응답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배우가 꼽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현실성을 잘 살린 것들이다. 이설은 양치를 하며 성적(性的)인 얘기를 덤덤하게 하는 ‘욕실 장면’을 꼽았다. 그는 “오래되고 익숙한 관계에서만 나눌 수 있는 대화가 진행된다. 다행히 많이 친해진 막바지 촬영 때 찍었다”고 했다. ‘엘리베이터 장면’을 선택한 이동해는 “다른 이성과 함께 있는 연인을 모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다는 상황 자체가 주는 많은 감정이 있다. 계속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했다.
“연애하고 있다면 ‘어? 나 정신 차려야지’, 연애를 시작한다면 ‘좀 더 설레는 연애를 해봐야지’, 헤어진 분들은 ‘더 늦기 전에 내 사람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이동해)
“‘내가 저랬지, 너도 저랬지, 걔도 그랬잖아’ 같은 다양한 만남과 헤어짐을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해요.”(이설)
26일부터 시작하는 드라마 ‘남과여’는 총 12부작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반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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