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식품 업계는 푸드 업사이클링,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주목하고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은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될 식품이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가공식품 등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의미하고 제로 웨이스트는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가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는 운동이다.
국내 식품 업체인 슬로푸드㈜는 경남 하동에서 생산되는 지역 농산물을 가공, 판매하는 강소기업이다. 특히 생착즙 공법으로 생산된 배즙은 국내에서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배, 매실, 녹차, 산나물, 대봉감 등 우수한 품질의 국산 농산품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미국, 호주, 동남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올해 50만 달러(약 6억5000만 원) 수출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00만 달러(약 13억 원)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슬로푸드는 ‘바른 먹거리 운동’의 실천과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활동으로 더 주목받는 기업이다. ESG 경영 방침 아래 친환경 포장재 사용, 저탄소 인증 농가의 확대와 푸드 업사이클링,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통한 친환경 농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또한 농식품 기업들과 식품 클러스트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와 협력 체계를 유지하며 지역 상생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슬로푸드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배즙이 푸드 업사이클링되는 과정이 주목을 끈다. 1㎏의 배를 착즙하면 400g의 부산물인 슬러지가 나오는데 배 껍질이나 과심에 남은 기능적인 영양 성분을 추출해 2차 가공 상품인 배도라지진액으로 만든다. 마지막에 남는 석세포와 식이섬유는 화장품 등에 쓰이는 미세 플라스틱 대체재로 사용 가능하며 토양에 거름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다시 흙에서 과일이 생산되는 선순환의 모델이다.
슬로푸드는 이러한 푸드 업사이클링의 노하우를 다른 농업, 식품 제조업체들과 공유할 방침이다. 친환경 농법을 공유해 발전시키는 것이 국내 농산업의 부흥을 가져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강삼 슬로푸드 대표는 “농업인과 상생하는 행복한 농업, 건강한 농업, 부자 농업을 추구한다. 친환경 가공 기술 개발에 힘쓰고 슬로푸드를 바른 먹거리 정신을 담은 브랜드로 성장시키며 하동의 농산물을 세계시장에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50∼60대 퇴직 인구도 늘고 있다. 귀농을 원하는 퇴직 인구가 농촌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농업 기본 지식 교육과 이에 따른 정책이 마련된다면 고른 지역 경제 발전과 농업 부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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