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트렌드]
송년회 늘며 저가 와인 수요 늘어
마트-편의점 1만 원대 와인 경쟁
“고물가로 저가 와인 수요 늘 것”
연말연시에 송년회와 신년회가 몰리며 저가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음주 문화가 바뀌고 있는 데다 와인을 일상적으로 즐기려는 수요가 늘면서 기존에 비싸다고 여겨졌던 와인 이미지를 벗어난 저가 와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와인은 연말에 매출이 급격히 오르는 제품이다. 26일 와인업계에 따르면 와인 제품은 12월에만 다른 달 대비 매출이 150∼160% 오른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가 양극화되면서 10만 원 이상의 고가 와인과 더불어 1만∼5만 원대의 저가 와인도 함께 매출이 오르는 ‘와인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5만 원 이하 또는 10만 원 이상의 ‘가성비 아니면 프리미엄’ 선호가 매출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14일 1만 원대의 데일리 와인 ‘TASTY(테이스티)’ 시리즈를 내놓고 저가 와인 라인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는 롯데마트 자체 분석 결과 1만∼2만 원대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이상 오른 데에 따른 것이다.
우선 ‘캘리포니아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 등 2종을 단독 출시한다. 롯데마트 와인 전문점인 ‘보틀벙커’에 이어 두 번째 와인 프로젝트로 선정된 테이스티 시리즈는 ‘일상이 맛있어지는 선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와인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이번에 선보이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캘리포니아 와이너리에서 카베르네 소비뇽과 샤르도네 품종으로 담근 와인이다. 기존 소비자가보다 약 40% 낮은 1만4900원에 제품을 판매한다. 뒤쪽 라벨을 통해 와인의 맛과 특징은 물론이고 함께 먹으면 좋을 페어링 푸드 정보까지 기재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연말 시즌을 위해 최근 1년간 테이스티 와인을 준비했다”며 “주류 상품기획자(MD)들이 미국과 프랑스 등지를 찾아서 현지 와이너리와 협력해 상품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고 했다.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이마트도 ‘1865 카베르네 소비뇽 30주년 에디션’을 2만8000원에 판매한다. 이는 이마트 30주년 기념 단독 라벨로 선보이는 제품이다. 아울러 이마트는 뉴질랜드의 와인 산지 세인트클레어의 ‘생클레어 소비뇽블랑’을 30주년 기념 에디션으로 1만9800원에, 칠레 와인 ‘코노수르 그란 레세르바’도 같은 가격에 특가로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12월 한 달간 진행하는 ‘홈플대란’ 행사를 통해 저가 와인을 포함한 와인 190여 종을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저가 와인에 주력했던 편의점들도 대형마트의 저가 와인들에 맞서 저가 와인 상품군을 강화하거나 할인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저가 와인인 ‘앙리마티스 앨런스콧 소비뇽블랑’을 1만 원대 가격으로 내놓았다. 판매 3주 만에 누적 4만 병을 팔면서 최초 준비한 물량들이 모두 판매됐다. 이마트24도 ‘라 크라사드’ 와인 2종과 ‘로셰마제 카베르네 소비뇽’을 1만 원 안팎의 가격에 판매한다. GS25도 12월 한 달간 와인을 포함한 주류 판매 가격을 인하하고 1+1 할인 판매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CU는 31일까지 인기 와인 10종을 최대 33%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 말 인기를 끌었던 와인 중에서 3만 원 미만의 가성비 와인을 엄선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송년회 음주 문화 변화로 와인 인기가 늘며 저렴한 와인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는 만큼 가성비 와인을 향한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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