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Animal Rights Advoc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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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 받은 LG전자 ‘피터팬봉사단’
LG전자 사내 동호회 ‘피터팬봉사단’이 ‘2023년 서울시 자원봉사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한 해 동안 헌신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한 봉사자, 단체, 기관 등에 수여하는 표창이다. 피터팬봉사단은 유기동물 입양센터와 보호소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피터팬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정욱 단장(LG전자 CTO부문 C&M표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LG전자 봉사단원들과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봉사는 여행과 비슷하다. 시작 전에는 설레고, 다녀와서는 좋은 기억이 남는다. 낯설고 힘들었더라도 지나고 보면 보람차고 마음에 기쁨을 준다. 앞으로도 단원들과 이런 여행 같은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유기견은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잘못된 생각인 것을 곧 깨달아”
박 단장은 2018년 LG전자의 사내 동호회인 ‘피터팬봉사단’을 기획해 5년째 운영 중이다. 그는 2017년부터 유기동물구호단체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유기견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사우들과 함께하는 봉사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피터팬봉사단을 꾸리게 됐다.
“2017년에 13년을 함께 했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어요. 당시에 펫로스 증후군을 심하게 겪었습니다. 퇴근하면 가장 먼저 달려와 반겨주던 아이가 사라지니 집안이 너무 조용해졌고, 가족들도 공허함이 컸어요. 그러던 중 우연히 집 근처에 유기동물구호단체 팅커벨 프로젝트 입양센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봉사활동을 시작했죠.”
처음에는 유기견들이 안쓰러운 마음에 수시로 찾아가 사료를 주고 산책을 시켜주며 시간을 보냈다. 유기견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유기견 문제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게 됐다. 박 단장은 “유기동물은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라고 여겼는데, 잘못된 생각인 것을 깨달았다. 일부 펫숍 등이 유기동물을 양산한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봉사를 하며 느낀 것을 사우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봉사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에서 활동비 지원해… 사료비, 병원비 등도 후원
피터팬봉사단은 월 1회 유기견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견사 청소는 기본이고 유기견 돌봄이나 목욕, 산책 봉사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지난해까지는 박 단장이 처음 인연을 맺었던 팅커벨 프로젝트에만 봉사활동을 다녔는데, 올해부터는 경기도 양주의 유기견 보호소인 ‘하하호호양주쉼터’에도 방문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 4동에 있는 팅커벨 프로젝트에서는 주로 소형견, 중형견을 돌보고 있는데, 하하호호양주쉼터에는 대형견이 많아요. 흙바닥 위에 견사가 있어서 유기견 배설물로 바닥의 흙이 굳고 지저분해져요. 봉사단원들은 흙을 긁어내고 새 흙으로 덮어주는 작업을 하죠. 겨울에는 춥지 않도록 방한 작업도 하고요.”
LG전자는 사내 동호회에 연 150만 원 상당의 활동비를 지원하는데, 피터팬봉사단은 회사에서 지원받은 동호회 활동비를 사료비, 병원비 등으로 후원하고 있다. 또한 LG전자에서 출시되는 펫케어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이 유기견 돌봄 시설에 후원될 수 있도록 힘쓰기도 한다.
무관심했던 동료들의 인식 바뀔 때 가장 큰 보람 느껴
봉사에 참여하는 인원은 매번 달라진다. 매달 꾸준히 봉사를 가는 고정 멤버 5명 외에 추가 인원은 봉사활동 일정이 잡히면 사내 게시판에 공고해 모집하기 때문이다.
“봉사를 갈 때마다 새로운 봉사단원을 모집하는 이유는 유기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죠. 강아지 공장, 펫숍 등의 폐해로 인해 많은 유기동물이 생기고 있다는 것도 널리 알리고 싶고요. 더 많은 사우가 봉사단의 경험을 통해 유기견 문제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100여 명의 사우가 봉사에 참여했어요.”
박 단장은 유기견이나 입양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거나 무관심했던 주변 동료들이 피터팬봉사단을 통해 유기견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봉사단 활동 후기를 사내 게시판에 올리고 있는데, 그걸 본 사우가 팅커벨 프로젝트를 찾아가 직접 유기견을 입양한 사례도 있어요.”
봉사하다 만난 유기견 두 마리 입양… 반려견 입양 전 충분한 공부, 책임감 강조
박 단장 역시 팅커벨 프로젝트를 통해 2마리의 유기견을 입양해 함께 지내고 있다. 2017년 시츄 ‘세나’를, 2021년 말티즈 ‘강이’를 가족으로 맞았다. 세나는 박 단장이 개인적으로 팅커벨 프로젝트에 봉사를 다니던 때 가장 눈길이 간 아이였다. 경기도 연천군에 버려진 시츄 3마리를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구조해 데려왔는데, 당시 세나는 분리불안이 있었다. 강아지 공장의 모견이었던 강이는 팅커벨 프로젝트가 안락사 위기에서 구조한 유기견이었다. 박 단장이 4개월가량 임시 보호를 하다가 입양을 결심하게 됐다. 박 단장은 “무엇보다 세나와 강이가 서로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하다”고 전한다.
박 단장은 반려견을 입양할 때 책임감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행복함이 있는 만큼 고려할 점도 있다. 그 부분을 모른 채 반려견을 데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유기견이 생기는 것”이라며 “입양 전 충분히 공부하고 각오를 한 후 입양해야 한다. 유기견 봉사단을 통해 동행에 대한 책임 의식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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