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의 ‘2강 5중’ 구도는 올해도 이어졌지만 ‘2강’은 물론이고 ‘5중’ 사이에서도 두 자릿수 판매량 차이로 브랜드별 판매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 전체로는 최근 3년간 우상향해 왔던 기세가 올해는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브랜드별 1∼11월 누적 판매량에서 독일 BMW(6만9552대)와 벤츠(6만8135대)가 1400여 대 차로 막판까지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BMW로선 2015년 이후 8년 만에 수입차 왕좌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지만, 연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도 BMW가 11월까지 벤츠를 약 200대 차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12월에 역전을 당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에 “올해도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의견이 많다.
BMW와 벤츠를 제외하고 올해 1만 대 판매 고지를 넘은 브랜드는 아우디(1만6649대), 테슬라(1만5439대), 볼보(1만5411대), 렉서스(1만2190대), 포르셰(1만465대) 등이다. 렉서스는 일본산 불매 운동 여파가 시작된 2019년(1만2245대) 이후 4년 만에 다시 1만 대 고지를 넘었다.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6위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4위(1만5792대) 폭스바겐은 각종 품질 논란과 연초 출고 중단 사태 등으로 올해 판매량이 8785대까지 줄어들었다. 순위도 8위로 4계단 내려갔다. 연간 1만 대 판매량 달성도 쉽진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수입차 시장 전체로는 1∼11월 25만4390대가 팔렸다. 12월 판매량까지 더해도 작년의 29만34대를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2.8%에서 올해 18.2%까지 하락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량이 각광받던 3년간의 특수기가 지나면서 수입차 시장도 큰 변혁기를 맞고 있다”며 “전동화 전환 속도와 브랜드 평판 등에 따라 올해 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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