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지금까지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다면 지금쯤 보수 진영에서 ‘이제는 활동을 좀 하시라’는 얘기가 나왔을 텐데….”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 특검, 가방 수수 논란 여파가 번져 내년 총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의 행보를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대선 레이스 시절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내로서 내조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던 김 여사가 광폭 행보를 펼치다 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져 여권에 결정타로 작용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김 여사의 통화 녹취록 문제가 일부 매체를 통해 공개된 당시에는 “김 여사가 소록도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행보를 최소화하면 어느덧 대선이 승리한 채로 끝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행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대선 때와 달리 대통령실 출범 후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설치되지 않은 사이 보좌 기능과 내부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몰래 카메라에 찍히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보좌, 경호 기능이 작동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내에선 “김 여사의 봉사활동과 사회적 약자 행보도 분명히 의미가 있었지만, 가방 수수 논란으로 퇴색됐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논란을 의식한 듯 김 여사는 17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후 공개 행보를 접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성탄미사 및 예배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말 윤 대통령의 성탄 예배에 동행하고 쪽방촌 봉사 등 소외계층 중심 이웃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당분간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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