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내년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올해보다 5% 가까이 내려간다.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하락한 건 사상 처음이다.
29일 국세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오피스텔 및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를 고시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되는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올해보다 4.77% 하락한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2005년 고시 시작 이후 19년 만에 처음 떨어졌다. 기준시가는 시가를 알 수 없는 오피스텔 등에 상속·증여세를 매길 때 활용하는 가격으로 내년 기준시가는 올해 9월 1일 기준으로 평가됐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오피스텔 기준시가가 내려앉은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올해 1∼9월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감했다. 내년 상업용 건물 기준시가 역시 올해보다 0.96% 하향 조정되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충남(―13.0%), 전북(―8.3%), 대구(―7.9%)에서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상가는 세종과 울산이 각각 3.3%, 3.2%씩 내려 하락 폭이 컸다.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기준시가는 2.7%, 상업용 건물은 0.5% 각각 하락했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부동산시장 부진 등으로 건설경기가 어렵다”며 “공공부문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일감 공급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1∼6월) 중 공공부문 전체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역대 최고 수준으로 신속 집행하고, 계약 특례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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