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키이우 등에 미사일-드론 공격
우크라, 러 접경도시에 보복 공습
새해 앞두고 전쟁 격화 양상
새해를 앞둔 지난해 12월 29일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했다. 보복을 선언한 우크라이나는 하루 뒤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도시 벨고로드, 브랸스크 등에 공습을 가해 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집속탄’을 보복 공격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러시아군은 미사일 122발, 무인기(드론) 36대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 주요 도시를 포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개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공습”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격으로 최소 약 40명이 숨지고 12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민간 주택 100곳 이상, 고층 빌딩 45곳을 비롯해 학교, 교회, 병원, 산부인과 등이 공격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방공 체계를 강화하고 전선을 러시아로 이동시키겠다”고 보복을 천명했다. 하루 뒤 우크라이나는 벨고로드 등에 공격을 가했다. 스케이트장, 쇼핑몰, 대학, 주택가 등에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떨어졌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또한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최소 20명이 숨지고 11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지난해 12월 29, 30일 양일간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양측을 중재하는 데 실패했다. 특히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대사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적으로 금지된 ‘집속탄’을 썼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수백 개의 ‘새끼 폭탄’이 들어 있어 인명 피해가 크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등은 러시아의 최대 규모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무기 및 군수물자 부족 상황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발발 등으로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 강대국 러시아보다 더 많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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