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새벽 경북 울진군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한집에 살던 부자(父子)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7분경 울진군 울진읍의 3층짜리 다세대주택 2층에서 불이 나 이 집에 살던 70대 아버지 A 씨와 40대 아들 B 씨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불로 같은 건물 1층에 사는 70대 여성도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주민 5명은 스스로 대피해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차량 16대와 대원 45명을 투입해 화재 발생 50여 분 만인 오전 6시 21분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A 씨 부자의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집에서 오래전부터 같이 지내온 것으로 알려진 A 씨 부자는 안방에서 함께 잠을 자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는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으며 평소 이웃들과 왕래가 드물어 이들의 사정을 아는 이도 거의 없다고 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정밀 감식을 맡길 예정이다. 다만 집안 내 집기 등이 완전히 불타 버려 조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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