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피습]
긴급 최고위서 李피습 대책 논의
의원들에 “별도 해석말라” 함구령… 보복운전 논란 이경 “尹때문”
이낙연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 비명계 4인 최후통첩 회견 연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긴급 회의를 이어 가며 사태 파악 및 향후 대응책 마련에 주력했다. 소속 의원들에겐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도 언급을 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 총선을 99일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건이 향후 총선 구도 및 그동안 이어져 온 당내 갈등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돌출 발언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던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주 예정됐던 탈당 선언 및 언론 인터뷰 등 공개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3일로 예정됐던 이 대표 퇴진 요구 기자회견을 연기하는 등 당 안팎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테러로 인해 내일(3일) 예정된 대통령과의 신년하례식에 불가피하게 불참한다”고 공지했다.
● 野, 긴급 최고위 이어 3일 긴급 의총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하루 종일 긴박한 분위기 속에 수습책 논의를 이어 갔다.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가 1차로 이송된 부산대병원 인근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은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어떤 경우에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권칠승 수석대변인)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서울로 이송된 이후 함께 서울로 이동해 홍익표 원내대표 등도 참석한 가운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이어 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입장문을 내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매우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었다”며 “민주당은 야만적인 테러와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당 지도부는 차질 없이 당무를 집행해 가겠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3일 오전에는 전 의원이 참석하는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당 운영 관련 사항을 공유하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사건과 관련한 별도 해석 및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공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 지도부의 함구령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이번 사태의 원인을 윤석열 대통령으로 돌리는 발언도 나왔다. 보복운전 논란으로 최근 당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폭력 행위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모습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 비명계 탈당 및 신당 창당도 잠시 보류
이번 피습으로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던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움직임에도 당분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3일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보류했다.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원칙과 상식 소속 한 의원은 “당분간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당연히 이번 사건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당 창당 작업 중인 이낙연 전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거듭 기원한다”고 썼다. 안민석 의원은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이번 사건은) 정치판이 흔들릴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로 이낙연 신당의 바람은 멈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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