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피습]
당시에도 왕관 모양 머리띠 착용
“1일 李 봉하마을 방문때도 나타나”
경찰, 계획범죄 가능성 조사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60대 남성이 최근에도 이 대표가 참석한 행사 현장을 두 차례 찾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계획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일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 씨(67)는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부산 수영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민주당 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간담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을 살펴보면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대표를 기다리는 인파 속에 김 씨로 보이는 인물이 섞여 있는 장면이 있다. 그때도 김 씨로 보이는 인물은 2일 이 대표를 공격할 때처럼 ‘내가 이재명’이라고 쓰인 왕관 모양의 띠를 머리에 두르고, 같은 문구의 손팻말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날은 이 대표와 직접 접촉하지는 못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해당 인물이 김 씨가 맞는지 사실관계를 따로 파악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여했던 이 대표 지지자 박모 씨는 “지지자들끼리 웬만큼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데 그런 사람이 기억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1일 이 대표가 찾아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현장에 김 씨가 나타났다는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당내에서 김 씨가 어제(1일) 봉하마을에 왔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봉하마을을 찾았던 시민들에 따르면 김 씨는 2일과 같이 검은색 옷을 입은 채 ‘총선 승리 200석’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나타났다고 한다. 다만 이날은 왕관 모양 머리띠는 쓰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1일 오후 민주당 지도부 등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김 씨가 이처럼 이 대표의 최근 동선을 따라다녔다는 점이 사실이라면 계획범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가 범행에 쓴 흉기 또한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미리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이 대표가 피습된 현장에 있었던 변성완 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는 “이번에도 누구나 자유롭게 올 수 있는 공개 일정이었다”며 “현장에 당원 및 지지자들이 있었다는 것 정도만 알고 누가 누군지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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