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아 온 현대문학 3편이 올해 잇달아 ‘뮤지컬’이란 새 옷을 갈아입고 무대에 오른다.
우선 천선란 작가의 동명 공상과학(SF) 베스트셀러 소설 ‘천 개의 파랑’(2020년)이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으로 재탄생한다. 폐기 직전의 휴머노이드 로봇, 안락사 위기에 처한 경주마, 척수성 소아마비를 겪은 은혜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인간과 동물, 로봇 간 연대를 노래한다. 뮤지컬 ‘빠리빵집’ ‘라흐 헤스트’ 등을 쓴 김한솔 극작가가 제작에 참여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5월 12일부터 26일까지 공연된다.
구병모 작가의 스테디셀러 소설 ‘파과’(2013년)는 뮤지컬로 탈바꿈해 관객을 찾는다. 2013년 출간 당시 ‘60대 여성 청부살인업자’라는 주인공을 앞세워 이목을 모은 작품이다. 40여 년간 청부 살인을 한 ‘조각’이 나이가 들어 뒤늦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며 타인의 존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이야기가 담겼다. 연극 ‘아마데우스’, 뮤지컬 ‘서편제’ 등을 만든 Page1이 제작을 맡았다.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3월 15일부터 5월 26일까지 공연된다.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2016년)도 다시 무대에 오른다. 2018년 서울예술단이 첫선을 보인 이후 이번이 4번째 시즌이다. 최상위 계층이 사는 1지구부터 최하위 9지구까지 분리된 계급 도시를 배경으로 주인공 다윈이 자신의 가문에 감춰진 악의 근원과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3월 8일부터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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