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라스베이거스서 9~12일 개최
참여기업중 10%가 모빌리티 업체
‘AI-자동차 접목’ 미래 기술 선보여
현대車, 역대 최대 규모 부스 마련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인 ‘CES 2024’에 올해도 모빌리티 신기술이 대거 공개된다. 소프트웨어 고도화로 더 똑똑해지고, 사용자 맞춤형으로 안락해지고, 라인업이 더 풍성해진 차량들이 출동할 전망이다. CES가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9∼12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는 모빌리티 회사 300여 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 CES에 참여하는 기업이 총 3500여 곳인데 그중 약 10%가 모빌리티 업체들로 구성된 셈이다.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부스를 차리며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
● 똑똑해지는 자동차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18년에 열린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MBUX 가상 어시스턴트(비서)’를 공개한다고 예고했다. 이전에는 운전자가 MBUX를 “안녕 벤츠” 혹은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부른 뒤 음악 재생이나 길 찾기 등 간단한 작동만 시킬 수 있었는데, 이제는 더욱 고도화된 작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7개 계열사가 부스를 꾸리는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도 로보틱스, 의료 부문과 더불어 AI 부문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모빌리티에 AI가 적극적으로 접목되는 시대를 맞이해 관련한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겠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또한 계열사인 ‘포티투닷’과 함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차량 기능을 고도화하겠다는 개발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가 목표인 도심항공교통(UAM) 기체의 디자인과 실물 크기 모델을 공개한다.
삼성전자의 전장(자동차 전기 및 전자장비) 사업을 맡는 하만은 한층 강화된 ‘레디케어’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레디케어는 차량에 설치된 카메라 센서로 운전자 데이터를 수집해 운전자가 졸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지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의 기능이 적용된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CES에 참여하는 기아는 이용 목적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제작하는 이동 수단인 ‘목적기반차량(PBV)’의 단계별 사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PBV의 콘셉트카를 크기별로 중형 3대, 대형 1대, 소형 1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는 ‘화성 오토랜드’에 짓고 있는 PBV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성되면 내년부터 PBV를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LG전자도 콘셉트카인 ‘알파블’의 실물을 이번 CES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적용된 창문을 통해 주행 정보를 얻거나,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기술 등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 구글·MS·아마존도 동참
갈수록 IT가 자동차와 접목되면서 미국 빅테크들도 이번 CES에 대거 부스를 차리고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음성만으로 차량을 제어하거나 구동시킬 수 있는 ‘안드로이드 오토’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구글 부스에는 안드로이드 오토 시스템이 적용된 실물 차량이 전시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차량 내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3개의 앱을 한번에 볼 수도 있다.
MS도 CES에 모빌리티 부스를 차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SW) 기반 자동차 산업에 필요한 기술 지원 능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마존 포 오토모티브’라는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전시관을 꾸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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