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가 2% 넘게 폭락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62.50포인트(2.34%) 내린 2,607.3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인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면서 지난달 마지막 주 상승분을 하루 만에 내줬다. 코스닥도 0.84% 내린 871.57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락했던 시장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증시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중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해온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0.007%포인트 오른 3.95%로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3.7972%로 저점을 찍은 뒤 반등 추세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선 애플 등 기술주 등이 급락하면서 한국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4원(0.34%) 오른 1,304.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그간 주가 상승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수익 실현에 따른 단기적 조정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만큼 첫 금리 인하시점까지 박스권에 갇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은 현물 상장지수(ETF) 상장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간) 오후 6시 반 기준 비트코인은 4만5877달러에 거래됐다. 2022년 4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고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장 결정 이후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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