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인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벌써부터 관광객 숙소와 야외 개회식 실현성 등을 놓고 논란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 “올해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7월 27일 센강 주변 호텔 더블룸의 평균 가격은 1033유로(약 147만6000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랑스 최대 소비자단체인 UFC 크슈아지르가 파리의 3, 4성급 호텔 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개회식 당일 요금이 2주 앞인 7월 12일 평균가(317유로)의 3배를 넘는다.
UFC에 따르면 조사된 호텔의 약 30%는 이때 예약하려면 최소 2∼5일은 묵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UFC는 “파리 호텔들이 객실 요금을 크게 올렸는데도 이미 이들 호텔의 절반은 개회식 날 예약을 마감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파리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약 1600만 명이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숙박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사회적 약자들은 벌써부터 고통받고 있다. 파리의 빈 건물을 생활 터전으로 삼던 이민자나 망명 신청자 등 수천 명은 이런 과정에서 길바닥으로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은 “올림픽이란 화려한 조명 아래 노숙자 문제가 악화되는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최초로 야외에서 열리는 파리 개회식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던 개회식을 센강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160여 척의 배가 각국 대표 선수단을 태우고 센강에서 수상 행진을 벌인다. 1923년부터 수질 오염으로 수영이 금지된 센강에서 100년 만에 철인 3종 경기의 수영 경기도 개최한다.
하지만 안전과 위생 문제에 대한 지적도 만만찮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센강은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중동 전쟁 등으로 유럽에서 고조되는 테러 위험성을 지적했다. 센강 정화 계획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WP는 “수십 년간 쓰레기와 부패한 화장실 물로 가득 찬 센강을 예정대로 정화할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 아직 정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상당히 많은 데다 폭우가 내릴 경우 파리의 노후화된 하수 시스템의 강물 오염을 막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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