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 만에 전라북도 명칭 변경
자율적 정책 결정권 등 특례 확보
2040년 인구 18만명 유입 기대
도청 광장서 전야제 열고 출범 자축… 대형마트-가전업계 등 특판 행사도
전북도가 이달 18일 ‘전북특별자치도’란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1896년 전라도에서 전라남·북도로 분리되면서 사용한 전라북도란 명칭이 128년 만에 바뀌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및 글로벌 생명 경제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전북특자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출범식을 갖고,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범을 대내외에 알린다고 4일 밝혔다.
특별자치도란 관련 특별법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받는 구역이다. 지역 여건과 특성에 맞게 특례를 부여받고 자율적으로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 전북은 제주, 세종, 강원에 이어 네 번째 특별 광역자치단체가 된다. 전북도의회와 전북도교육청의 명칭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와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으로 각각 변경된다.
● 333개 특례 기반 경제 부흥
전북특자도법에는 131개 조문과 333개 특례가 담겼다. 법안 제정 당시 28개에 불과했던 조문이 추가되면서 정부 부처 권한 다수가 이양된다. 농생명·문화관광·고령 친화·미래 첨단·민생특화 등 5대 핵심 산업과 이를 뒷받침할 기반, 인력, 제도를 갖출 근거도 포함됐다.
전북도는 이를 토대로 인구 절벽을 막고 경제 부흥을 이뤄 행복하고 새로운 전북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가진 농업진흥 지역 해제, 농지전용허가 권한을 이양받아 식품·종자·미생물·동물용 의약품 등 특화산업의 생산·가공·유통·연구개발을 집적화한다.
문화산업진흥지구를 지정하고 지원센터를 설립해 다양한 유·무형의 원천 콘텐츠를 모으고, 국제 K팝 학교 설립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뷰티, 패션, 영상, 공연 등 연계 산업을 확장한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융·복합산업, 수소 중심도시, 이차전지, 무인 이동체 등 미래 첨단산업을 전북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나간다.
전북연구원은 특례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2040년에는 인구 18만 명의 유입 효과와 더불어 지역내총생산(GRDP)이 8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특성에 맞게 행정체계가 개편되고, 독립된 감사위원회도 설치된다. 주민투표 청구권자 수는 20분의 1에서 30분의 1로 완화돼 주민 참여의 폭이 넓어진다.
● 풍성한 특별자치도 출범 이벤트
18일 열리는 출범식에서는 2000여 명의 도민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공식 선언한다. 출범식에 앞서 ‘행정정보시스템 변화를 알리는 주민등록등본 발급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하루 전인 17일에는 도민 5000여 명이 참여해 전북도청 광장에서 전야제를 연다.
출범 희망 메시지 사인 퍼포먼스, 14개 시군과 도민들이 만든 플래시몹 영상과 공연, 도청 외관을 스크린으로 삼은 미디어 파사드와 드론·레이저 쇼, 미디어 불꽃놀이 등을 열어 특별자치도 출범을 자축한다.
NH농협은행은 ‘NH 함께하는 전북특별자치도 성공 예금’을 출시하고 연간 평균 잔액의 0.1%는 공익기금으로 적립해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한 후원금으로 쓴다. 전북은행도 최고 연 5.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전북특별자치도 동행 적금’을 출시했다. 도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우표도 발행된다.
도내 전역의 대형마트에선 할인 행사가 열린다. 롯데마트는 11∼17일, 농협하나로마트와 홈플러스 18∼24일, 이마트는 19∼25일에 진행된다. 일부 품목에 대해 최대 25%까지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 가전업계도 특별자치도 출범 축하에 동참한다. 삼성스토어는 1∼31일, LG베스트샵과 전자랜드는 각각 5일부터 행사 종료 때까지 도내 전 매장에서 동시에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는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나무를 심는 사람의 마음으로 특별한 전북을 향한 백년대계를 준비하겠다”며 “도민과 함께 전북특별자치도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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