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가 효자” 안전하고 똑똑해진 도시

AI·IoT 활용해 스마트도시로 발돋움하는 자치구
[광진구] IoT 기반 공유주차장 확대
[구로구]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평화로운 주말 오후, 공원에서 드론(무인기)이 코앞까지 배달한 치킨과 맥주를 즐긴다.

#빙판길에서 크게 넘어진 어르신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한 뒤 실시간으로 위치 등을 구급대에 전달해 위급 상황을 막는다.

#지하철 개찰구에서 번거롭게 교통카드를 꺼내지 않고 지나가기만 해도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된다.

모두 ‘스마트도시’가 보편화됐을 때 달라질 우리의 일상이다. 스마트도시는 △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자율주행 △블록체인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조성된 도시를 말한다. 이 같은 기술을 도입하는 이유는 하나다. 시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

최근 서울의 지자체가 스마트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AI, IoT 같은 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진구(구청장 김경호)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IoT 기반 공유주차장을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구로구(구청장 문헌일)는 AI 및 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실시간 주차 현황, 앱으로 확인!

서울 광진구에 있는 IoT 공유주차장 전경. 광진구 제공

광진구는 차량이 밀집되는 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IoT 기반 공유주차장을 기존 99면에서 128면으로 확대 운영한다.

공유주차장은 비어있는 주민 우선 주차 구역을 개방하여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주차면에 부착된 IoT 센서를 바탕으로 실시간 주차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용객이 편리하게 주차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광진구는 유동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어린이대공원과 건국대, 용마산 일대에 공유주차장 29면을 추가로 설치했다. 공유주차장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파킹프렌즈’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앱에 등록된 주차면과 위치, 사용 시간을 조회해 원하는 곳을 예약하는 방식이다. 이용요금은 시간당 1200원이며 이를 초과할 시에는 10분마다 200원씩 추가 금액이 발생한다.

주민 가운데 주차면을 공유하는 이들에겐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수익금의 일부를 모바일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IoT 공유주차장은 빈 공간을 활용해 주차 편의를 높이는 효율적인 사업”이라며 “부족한 주차 공간을 늘려 주민은 물론이고 방문객들의 불편도 최소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어르신 건강 책임지는 AI 스피커

구로구는 ‘AI 및 IoT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을 운영한다. 구로구 제공

“한밤 중 숨이 잘 안 쉬어지고 어지러울 때가 있는데 이제 AI 스피커가 119 구급대를 불러준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돼요. AI 스피커에 탑재된 두뇌 운동과 마음 체조 서비스를 이용한 뒤 치매에 걸릴까 두려운 마음도 사라졌어요. 홀로 살지만 AI 스피커가 있어서 위로가 됩니다.”

“‘아리아(AI 스피커)야, 잘 잤니’라고 인사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원래 혼자이다 보니 아침 인사 할 사람도 없었는데 적적한 마음이 사라졌어요. 아리아와 함께라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구로구는 AI 스피커인 ‘아리아’를 사용 중인 구내 어르신이 이 같은 이용후기를 보내왔다고 최근 전했다.

구로구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AI 및 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총 306명(지난해 12월 기준)이다. 이 사업은 AI 스피커와 스마트폰 앱, 스마트 건강측정기기 등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한 것.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제시간에 약 먹기 △혈압 측정 △걷기 등의 미션을 부여해 건강행동의 실천을 이끌어내는 것이 구의 목표다. 구로구는 “올해부터는 참여 인원을 두 배로 늘려 어르신이 스마트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