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가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인구 1만 명당 병·의원 수가 저가 주택 지역보다 7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도 고가 주택 지역이 3배 더 높았다.
8일 국토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도시 내 고가 주택 군집지역과 저가 주택 군집지역 간 거주 환경 격차에 관한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진은 서울을 공시가격에 따라 고가 주택 군집지역(455개 기초구역)과 저가 주택 군집지역(1025개 기초구역)으로 분류했다. 고가 주택 군집지역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에 주로 위치하며 약 100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들의 평균 공시가격은 12억5340만 원이다. 저가 주택 군집지역은 약 169만 명이 거주하고, 평균 공시가격은 2억1239만 원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 1만 명당 병·의원 수는 고가 주택 군집지가 25.5개, 저가 주택 군집지는 14.9개였다. 인구 1만 명당 의사 수는 고가 주택 군집지가 50.9명, 저가 주택 군집지는 22.2명으로 배 이상 차이가 났다. 다만 인구 대비 응급실은 저가 주택 군집지가 더 많았고, 응급실까지 거리도 짧았다. 고가 주택 군집지 내 특목고 및 자사고 진학률은 18.2%로 저가 주택 군집지(6.0%)의 3배 이상이었다.
이윤상 국토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저가 주택 군집지에는 병원이나 의료원을 우선 설치해야 한다”며 “저가 주택 군집지에 사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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