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정수 삼양 부회장 조명
‘매운맛 소스’ 개발 뒷얘기 등 소개
“韓서 드문 며느리 경영 성공사례”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이 세계적인 붐을 일으킨 ‘불닭볶음면’의 성공 주역으로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 시간) ‘500억 달러(약 66조 원) 규모의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으로 김 부회장을 집중 조명했다. WSJ는 “세계 라면 시장은 5년 전보다 52%나 커져 지난해 약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며 “불닭볶음면은 미 월마트의 프리미엄 라면 중에서도 판매량이 우수한 제품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성공의 중심에는 김 부회장이 있다. 2010년 봄 딸과 서울 도심을 산책하던 그는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한 볶음밥 식당을 다녀온 뒤 ‘극도의 매운맛’ 라면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곧바로 슈퍼마켓으로 뛰어간 김 부회장은 모든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3개씩 사서 연구소와 마케팅팀으로 보낸 뒤 나머지는 직접 집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닭 1200마리와 소스 2t을 투입하며 몇 개월 동안 노력한 끝에 최적의 맛을 찾아냈다.
김 부회장은 옛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다. 삼양식품이 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맞자 1998년 입사해 남편인 전인장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기업 경영 분석 업체 CEO스코어의 김경준 대표는 WSJ에 “삼성과 LG, 현대 등 대다수 한국 기업은 남성 상속자들이 이끌고 있는데, 김 부회장은 며느리로서 기업을 회생시켜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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