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파우더 스키 전파에 힘써 온 전문가 정우찬 씨(55)가 파우더 스키의 장비 설명 및 기초부터 상급에 이르기까지 파우더 스키 기술을 설명한 ‘파우더 스키 바이블’(꿈의지도)을 펴냈다. 책에서 설명한 수많은 기술에 QR코드를 곁들여 동영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파우더 스키의 모든 것’이라 할 만하다. 파우더 스키란 인공설이 아닌 자연설 위에서 자연설이 주는 천연의 부양력을 즐기는 스키를 말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파우더 스키를 즐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유럽 알프스와 캐나다 등지에도 명소가 있지만 겨울에 자연설이 집중적으로 내리는 일본에도 세계의 많은 파우더 스키 애호가들이 몰리고 있다.
정 씨는 최고난도 기술을 가르치는 캐나다스키강사협회(CSIA) 레벨4 자격증을 갖고 있다. 캐나다 내에서도 획득한 이가 적은, 최고 권위를 갖는 강사 자격증이다. 국내에서 전문 산악인으로 활동하던 그는 1997년 미국 알래스카주에 있는 북미 최고봉 디날리(6190m·옛 이름 매킨리)를 등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자연 속의 설원을 가로지르는 스키의 필요성과 매력에 눈떠 본격적으로 스키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2001년 캐나다 휘슬러로 건너가 2011년에 레벨 4를 땄으니 10년이 걸렸네요”라며 이 자격증을 따기까지 들인 각고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후 강습 활동을 해오던 그는 2018년 즈음 국내에 들어와 파우더 스키 전파에 힘쓰고 있다.
파우더 스키는 스키장 구역 내에서도 할 수 있지만 스키장 밖에서도 진행된다. 나무 사이를 지나기도 하고 울퉁불퉁한 표면을 지나기도 한다. 자연스레 대자연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스키를 즐긴다. 남에게 멋진 기술을 보여주기보다는 자연과 함께하며 스키의 참맛을 느끼도록 하는 파우더 스키의 매력을 강조하는 그는 이런 경험과 이에 필요한 기술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책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파우더 스키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세세하게 안내한다. 파우더 스키는 인공적으로 단단하게 굳어진 눈 위가 아닌 보다 푹신푹신한 느낌을 주는 천연의 눈 위에서 진행되기에 스키의 부양력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스키의 넓이와 굴곡 등에서 다른 스키 장비와 차이가 나는데 이 차이점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선택 요령을 알려준다. 이에 맞춘 장비의 발달도 살펴볼 수 있다.
장비에 대한 안내와 함께 이 책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점은 각종 기술 설명이다. 파우더 스키에 필요한 요령과 기술들을 알려준다. 바운스 턴 훈련법, 폴 플랜팅, 스탠스, 안쪽 스키 들기, 폴 들기, 돌핀 점프, 화이트 패스턴, 롤블레이드턴 등 파우더 스키와 관련된 기본 기술과 중급, 상급 기술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책에 덧붙인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도 제공한다.
그는 “스키는 라이프 체인징(Life Changing) 운동”이라고 말했다. “추운 겨울에는 움츠러들기 쉬운데 스키를 배우면 겨울이 기다려진다. 인생의 관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자연 속에서 즐기는 파우더 스키의 참맛은 인생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그러한 신세계로의 초대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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