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계학자가 한국의 1980∼2010년에 태어난 남성 가운데 70만∼80만 명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시 강한 남아선호사상 등이 초래한 성비(性比) 불균형이 약 30, 40년이 흐른 지금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들리 포스턴 미 텍사스A&M주립대 사회학 교수는 8일(현지 시간) 온라인 학술저널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1980년부터 30년간 한국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여아보다 남아가 약 70만∼80만 명 더 태어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러한 예측을 내놓았다.
포스턴 교수에 따르면 자연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107명이다. 미국도 2021년 출생아 성비가 105였다. 한국은 1950∼1980년엔 정상 범주였다. 그러나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1986년엔 111.7로 벌어졌고, 1990년엔 116.5로 급증했다. 성비는 2007년 107 미만으로 정상화됐다.
포스턴 교수는 성비 불균형의 원인으로 한국의 남아선호사상과 저출생을 지목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이 1960년 6명에서 2022년 0.78명으로 떨어지는 동안, 남아선호사상이 옅어지는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포스턴 교수는 “독신 남성의 증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사회적 병폐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서 기혼 남성보다 독신 남성의 범죄율이 높아 사회·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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