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사진)의 지인 동원 민원 의혹을 둘러싼 방심위 여야 위원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방심위 파행 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방심위는 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방심위 청사에서 방송소위원회를 열었지만 6분 만에 파행됐다. 야권 추천인 김유진 위원이 회의 시작과 동시에 “청부 민원 논란이 있는 류 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류 위원장이 “김 위원의 일방적 의견이고, 현재 감사와 수사가 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뒤이어 또 다른 야권 추천 위원인 옥시찬 위원이 류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하며 서류를 집어던진 뒤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에 류 위원장은 “정회하겠다. 방금 상황은 회의 중에 일어났기 때문에 반드시 기록하고, 촬영해놔라”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방송소위는 시작된 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정회됐고, 1시간 뒤 끝났다.
류 위원장은 회의가 정회된 뒤 입장문을 내고 “차마 필설로 옮길 수 없는 욕설과 폭력 행위는 방심위 사상 초유의 일로 방심위에 대한 테러 행위”라며 “위원장으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앞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유진 위원은 “류 위원장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정회를 선포하고 나갔다. 옥 위원의 문제 발언에 대해선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과 요구를 하고 사과를 받는 게 합리적인 절차다. 정회를 통해 회의 자체를 무산시킨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저의 발언에 대해서도 의도적인 회의 진행 방해라 주장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전날 열린 방심위 전체회의 역시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뉴스타파 보도와 인용 보도들에 대해 방심위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위원들 간 충돌이 벌어지며 파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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