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논란’ 현근택 컷오프 거론에… 이재명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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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 정치인 女비서에 “같이 사냐”
당내 “좌시해선 안돼” 비판 나와
이재명, 오늘 오전 퇴원 예정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도중 이재명 대표와 성희롱 논란이 벌어진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9일 국회 본회의 도중 이재명 대표와 성희롱 논란이 벌어진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데일리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현근택 부원장이 지역 정치인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현 부원장을 상대로 윤리감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9일 오후 긴급 간담회를 열었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이재명 대표가 현 부원장의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퇴원할 예정이다. 현 부원장은 친명(친이재명)계다.

현 부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성남시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 정치인 A 씨와 그의 수행비서 B 씨에게 “A하고 너(B)하고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원장은 입장문에서 “송년회 다음 날 A 씨로부터 ‘B 씨가 화가 나 있으니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고 B 씨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전하려 했다”며 “사실 그대로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A 씨가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해 그대로 따랐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시 술자리를 함께했던 분들에게 확인해 봤다. B 씨가 수행하고 있는 A 씨는 ‘같이 잤냐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고, 다른 분들은 ‘부부냐? 같이 사냐?’라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친명계 좌장인 4선 정성호 의원과 입원 치료 중인 이 대표가 현 부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문자메시지로 의논하는 모습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1961년생인 정 의원은 1964년생인 이 대표보다 세 살 위다.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파장이 커지기 전 선(先)조치가 필요하다고 중진으로서 조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나도 우리 당도 모욕감을 느낀다. 지도부가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근택#성희롱 논란#컷오프#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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