玄, 정치인 女비서에 “같이 사냐”
당내 “좌시해선 안돼” 비판 나와
이재명, 오늘 오전 퇴원 예정
더불어민주당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현근택 부원장이 지역 정치인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현 부원장을 상대로 윤리감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9일 오후 긴급 간담회를 열었고,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이재명 대표가 현 부원장의 성희롱 문제와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퇴원할 예정이다. 현 부원장은 친명(친이재명)계다.
현 부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신이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성남시의 한 술집에서 열린 시민단체 송년회에서 지역 정치인 A 씨와 그의 수행비서 B 씨에게 “A하고 너(B)하고 부부냐”, “너네 같이 사냐”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행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현 부원장은 입장문에서 “송년회 다음 날 A 씨로부터 ‘B 씨가 화가 나 있으니 사과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고 B 씨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과를 전하려 했다”며 “사실 그대로 ‘술을 마신 상태라서 기억이 없다’고 했지만 A 씨가 ‘그런 표현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해 그대로 따랐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시 술자리를 함께했던 분들에게 확인해 봤다. B 씨가 수행하고 있는 A 씨는 ‘같이 잤냐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고, 다른 분들은 ‘부부냐? 같이 사냐?’라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친명계 좌장인 4선 정성호 의원과 입원 치료 중인 이 대표가 현 부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를 문자메시지로 의논하는 모습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1961년생인 정 의원은 1964년생인 이 대표보다 세 살 위다.
이 대표는 정 의원에게 “현근택은 어느 정도로 할까요”라고 물었고 정 의원은 “당직 자격 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공천관리위원회) 컷오프 대상”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거 아닐까요”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파장이 커지기 전 선(先)조치가 필요하다고 중진으로서 조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나도 우리 당도 모욕감을 느낀다. 지도부가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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