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달착륙선 실패 발표 직후
“우주비행사 안전이 최우선 과제”
달궤도 유인비행은 내년으로 미뤄
‘인류의 유일한 달 착륙’으로 역사에 남은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내려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2026년으로 미뤄졌다.
NASA는 9일(현지 시간) “올해 11월 우주비행사 4명을 달 궤도로 보낼 예정이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2단계(아르테미스Ⅱ) 계획을 내년 9월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72년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 계획도 2026년 9월로 연기됐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주비행사의 안전이 NASA의 최우선 과제”라고 연기 사유를 밝혔다. 우주선에 탑승할 이들의 무사 안전을 위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우주 강대국 미국의 장기 달 탐사 프로젝트다. 2단계 달 궤도 유인비행과 3단계 달 착륙을 넘어 달에 기지를 건설해 화성을 탐사하는 전초기지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2년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를 비행하고 성공적으로 귀환하며 1단계를 완수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NASA는 “실제로 비행사가 우주에서 임무를 진행하려면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인도의 달 탐사선이 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에 착륙하며 인류의 달 탐사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AP통신은 “NASA의 이번 결정이 나온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ASA가 적극 지원했던 미 민간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달 착륙선 ‘페레그린’의 실패를 공식 선언한 지 약 1시간 뒤에 연기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애스트로보틱은 8일 오전 2시 18분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페레그린’ 발사에 성공했으나 최종 목표인 달 착륙은 이루지 못했다. 다음 달 23일 달 앞면 ‘폭풍의 바다’ 동북쪽 용암지대인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계획이었으나, 달 궤도에 진입한 뒤 태양광 패널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착륙을 시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NASA는 민간기업을 활용해 달 탐사 비용을 절감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발사를 지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