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래: 사기 편작창공열전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춘추시대에 편작(扁鵲)으로 알려진 진월인(秦越人)이란 유명한 의원이 있었습니다. 편작은 의술로 명성을 얻게 되자 천하를 돌아다니며 병을 치료해 주었지요. 그가 괵(虢)나라를 지나는데 태자가 새벽에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궁궐에 들어가 의술을 이해하는 중서자를 만났지요. 중서자에게 태자의 상태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은 후 태자를 살릴 수 있다고 하자 괵나라 왕은 편작에게 태자를 살펴보게 했습니다. 편작은 태자의 몸에 침을 놓았고, 얼마 후 태자는 소생하게 됐습니다. 또 몇 가지 방법으로 치료하자 태자가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됐고 20일이 지난 후에는 완전히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사람들은 편작이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편작은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날 수 있는 사람을 일어나게 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 생각거리: 숙종 때 김수항 선생이 천연두 치료로 이름을 떨쳤던 의원 박진희(朴振禧)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를 지었습니다. 그 내용은 “부자나 가난한 집이나 차별 없이/기사회생(起死回生)시키는 어진 의술을 펼쳤네/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한 의로움을 다시는 볼 수 없으니/그동안 은혜 입은 사람들 얼마나 많았던가”입니다. 박진희 선생의 의로운 삶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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