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라크에서는 자국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자는 주장이 거세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무장세력들이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거듭하고, 미국 또한 보복에 나서면서 이라크 땅이 양측의 분쟁터로 변하고 있다는 불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역내 안정을 깨뜨리려는 내·외부 세력의 타깃이 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관계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지만 현재 같은 긴장이 계속되면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앞서 5일에도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영구 철수를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내놨다.
현재 이라크에는 하라카트알누자바, 이슬람저항, 카타입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다양한 무장세력이 존재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자 이들은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자국 주둔 미군 기지를 속속 공격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한편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이에 맞서 4일 수도 바그다드 일부 지역을 공습해 하라카트알누자바의 고위 간부를 사살했다. 수다니 정권은 심각한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고 이후 미군 철수를 공론화했다. 이라크에는 현재 약 2500명의 미군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8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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