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주인공 문동은을 연기한 배우 송혜교,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에서 과격한 액션 장면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배우 류승룡과 원작 웹툰 작가 강풀, 24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며 ‘댄싱 퀸’의 부활을 알린 가수 겸 배우 ‘엄정화’, 넷플릭스 드라마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
지난해 문화계를 이끌며 K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이들이 CJ ENM이 선정한 ‘2024 비저너리(Visionary)’ 7인에 포함됐다. CJ ENM은 2020년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흐름을 주도하며 전 세계 대중에게 영감을 준 인물을 ‘비저너리’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독보적인 성과로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한 크리에이터에게 수여한다’는 원칙에 따라 연기·음악·연출 등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올해 4회를 맞은 ‘비저너리’를 기획 단계부터 맡아온 양혜영 CJ ENM 브랜드전략실 마케팅기획 담당(45·사진)은 “팬데믹 이후 업계가 방향성을 잃은 때에 ‘비저너리’를 시작했다. 가장 깜깜할 때 CJ ENM이 K엔터테인먼트의 다음 비전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고, 분야를 막론한 어워즈를 열 수 있는 유일한 회사가 CJ ENM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J ENM이 ‘비저너리’를 선정하는 제1 기준은 독창성과 파급력이다. CJ ENM 콘텐츠 중 제일 잘된 것에만 상을 주는 결산 시상식은 하지 않기로 원칙을 정했다. 그 대신 독창성을 갖고 새로운 길을 열어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창작자, 자신의 벽을 깨면서 큰 파급력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 창작자에게 시상한다.
공정한 시상이 되도록 1년 동안 작업한다. 양 담당은 “빅데이터팀을 통해 시청률, 시청시간, 바이럴 등 객관적 지표를 1년 동안 수집해 1차 후보군을 30∼40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CJ ENM 책임프로듀서 이상급 60명의 평가단을 꾸려 후보군에 대해 꼼꼼히 설문 조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계 종사자로서 ‘나를 흔드는 무엇이 있었는가’를 기준으로 냉철하게 평가한다”고 했다.
엄정화는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작업할 때 ‘이제 이런(파격적인) 건 그만해야 돼’라는 주변 조언이 너무 힘들었다. 제 마음이 설레고 열정이 넘치는 곳으로 가는 게 맞았다는 걸 입증하는 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엄정화는 갑상샘암 투병 후에도 본인의 한계를 넘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여전히 새 비전을 제시하는 독창적인 창작자라는 점에서 ‘비저너리’에 꼭 맞는 수상자라는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