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르는 강물처럼(셸리 리드 지음·김보람 옮김·다산책방)=미국 콜로라도 이주민 5세대이자 웨스턴콜로라도대 교육자인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열일곱 살 소녀 빅토리아는 가족을 모두 잃고 수몰 지구가 된 고향을 떠난 뒤에도 집안이 수 대째 지켜온 복숭아 나무를 지켜내려 노력한다. 운명의 파도에 맞서며 인간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주인공을 보면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1만7000원. ● 1밀리미터의 싸움(페터 바이코치 지음·배진아 옮김·흐름출판)=세계적인 신경외과 전문의인 저자가 자신이 경험한 희귀 수술 사례들을 소개한다. 단 1mm 차이로 인지 능력에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뇌와 신경계의 치열함을 일반인도 알기 쉽게 풀어냈다. 첨단 외과의 수술 방식도 담았다. 3만 원. ● 집중의 재발견(글로리아 마크 지음·이윤정 옮김·위즈덤하우스)=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정보학과 석좌교수인 저자가 디지털 시대에 알맞은 집중력 회복의 기술을 제시한다. 저자는 몰입해야 한다는 집착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집중에 도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디지털 세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에서 주의 집중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실용서다. 2만2000원. ● 분지의 두 여자(강영숙 지음·은행나무)=도시의 환경 미화를 담당하는 청소 용역 근로자가 버려진 한 아기를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기를 가지려는 두 여성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도시와 인간의 생멸(生滅)에 대해 다채롭게 접근한다.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장편소설이다. 1만6800원. ● 미래의 기원(이광형 지음·인플루엔셜)=드라마 ‘카이스트’의 모델로 유명한 KAIST 총장이 우주의 탄생부터 인류의 미래까지를 다양하게 살펴봤다. 역사의 인과관계를 살펴보면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를 찾을 수 있고, 미래를 더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빅히스토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3만3000원. ● 도시의 맛(정희섭 지음·에이엠스토리)=글로벌 기업 해외 마케팅 임원 출신으로 현재 문화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저자가 세계 여러 도시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네덜란드 헤이그, 독일 드레스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역사와 문화가 서려 있는 도시를 들여다본다. 1만8000원. ● 사람의 길(한승원 지음·문학동네)=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단의 거장이 된 소설가가 민족의 ‘한’을 들여다본 장편소설이다. 짧은 일화, 동화, 시, 아포리즘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뒤섞은 실험적 시도가 돋보인다. 1만7000원. ● 원피스로 철학하기(권혁웅 지음·김영사)=한양여대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시인인 저자가 일본 만화 ‘원피스’를 철학으로 분석했다. 등장인물인 ‘밀짚모자 해적단’이 수평적이고 깊은 우정을 맺는 것을 독일 철학자 헤겔(1770∼1831)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을 통해 들여다보는 등의 시도가 색다르다.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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