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 시간) 미국 야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첫 경선을 앞두고 중부 아이오와주에는 주말부터 북극 한파가 몰아쳤다. 13일 두툼한 외투를 입고 있어도 거리에 서니 냉기가 뼛속까지 파고들어 몸이 절로 움츠러들었다. 특히 최근 며칠 동안 계속된 눈 폭풍으로 이미 곳곳에 30cm 이상 눈이 쌓여 대부분의 도로가 마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날씨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공화당의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15일 아이오와주의 최저기온은 영하 27도(화씨 약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35∼40도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는 1972년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당 코커스가 처음 열린 이후 52년 만의 최저 기온이다. 아이오와주 코커스는 현지 시간 오후 7시(한국 시간 16일 오전 10시)부터 실시된다. 주내 1500개 이상의 당원대회 장소에 당원들이 직접 참석해 지지 후보를 뽑는다.
주요 주자의 캠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역대급 한파가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은 저마다 “내가 유리하다”고 주장하며 막판 세(勢)몰이에 나섰다.
투표율 하락은 독보적인 지지율 1위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헤일리 전 대사에게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성향이 강한 고령의 백인이 한파에 따른 각종 부상 등을 우려해 투표장에 오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주도(州都) 디모인 유세에서 “내 지지자들은 누구보다 헌신적”이라고 자신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경선 캠프의 관계자 또한 “우리는 다른 주자와 달리 주내 99개 카운티를 모두 누볐다”며 막판 역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13일 발표된 NBC 뉴스와 현지 언론 디모인레지스터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8%의 지지율로 1위를 질주했다. 헤일리 전 대사(20%), 디샌티스 주지사(16%)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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