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천재’ 안세영(22·삼성생명)이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이후 3개월 만이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4일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대만의 다이쯔잉(세계 4위)에게 2-1(10-21, 21-10, 21-1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말레이시아 오픈은 BWF 월드투어 중 등급이 가장 높은 슈퍼1000 시리즈로 세계 1∼8위의 톱 랭커들이 모두 출전했다.
이날 오른쪽 다리에 붕대를 감고 출전한 안세영은 경기 시작부터 셔틀콕을 엔드라인 밖으로 보내는 실수를 3차례 연속 저지르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끝에 1세트를 쉽게 내줬다. 하지만 코트 구석을 찌르는 스매시가 살아나면서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까지 챙기면서 챔피언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네 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12월 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2023 BWF 월드투어 파이널 단식 4강전에서 다이쯔잉에게 당했던 1-2 역전패도 설욕했다. 다이쯔잉 상대 전적 11승 3패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올해 처음 열린 BWF 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은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전망도 밝게 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부상 부위는 70% 정도 회복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출발을 좋게 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안세영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천위페이(세계 2위)를 꺾고 금메달을 땄지만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부상 치료와 재활을 거친 안세영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구마모토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는데 4강전에서 천위페이에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달 중국 마스터스에선 16강에서 탈락했다.
14일 앞서 열린 말레이시아 오픈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한국의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조가 일본의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 조에 0-2(18-21, 15-21)로 져 준우승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