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시간 광고 전광판 운영 허가
美 타임스스퀘어-日 도톤보리처럼 광고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규제 완화
내년 20m 높이 미디어타워 등 설치… 시설물 조성-운영은 민간에 위임
송출 시간 등은 주민과 논의해 결정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처럼 꾸며진다. 건물 외벽 등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에서 화려한 광고와 미디어아트 영상이 늦은 밤까지 흘러나온다.
부산 해운대구는 행정안전부의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공모(광고자유구역)’에 선정돼 내년 상반기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 대형 광고 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자유표시구역은 광고물의 모양이나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에 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된 구역을 뜻한다. 늦은 밤까지 대형 광고 전광판이 가동돼도 제재를 받지 않는다.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일본 오사카 도톤보리가 대표적이다. 국내 광고자유구역은 2016년 1기 공모로 지정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 한 곳이었다. 최근 2기 광고자유구역 공모에서 해운대해수욕장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서울 중구의 명동관광특구 등이 추가로 선정됐다.
해운대구는 차별화된 광고 영상을 내보내기 위해 내년 7월 전까지 해운대해수욕장 중앙의 이벤트광장에 ‘미디어타워’를 설치한다. 약 20m 높이인 미디어타워는 3면이 광고패널 형태로 만들어진다. 광고 영상은 약 8m 폭의 패널 3곳에서 송출된다. 이 같은 미디어타워는 해운대 광고자유구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시설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벤트광장에서 약 100m 떨어진 그랜드조선 부산 호텔과 해운대구관광시설사업소의 건물 외벽에도 대형 광고 패널이 설치된다.
또 부산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에서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이어진 구남로 약 600m 구간에는 ‘미디어폴’이 설치된다. LED 광고 영상 송출을 위해 설치되는 미디어폴의 높이는 약 9m, 폭은 1.6m다. 구남로에 이런 미디어폴이 14개 조성된다.
해운대구는 내년 피서객이 몰리는 7월 전후부터 미디어타워와 미디어폴에 광고 영상과 미디어아트 등을 내보낼 계획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 구남로 양쪽 상가 등 민간 건물 외벽에도 광고시설물을 조성하는 것을 검토한다.
광고시설물의 조성과 운영은 민간이 맡는다. 해운대구는 미디어폴 등의 광고시설물 조성에 관한 민간 사업자 공모를 올 6월부터 시행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상업 광고 송출 시간은 전체 운영 시간의 70% 안팎으로 제한하고, 화려한 영상미를 갖춘 공익광고 캠페인과 미디어아트 등을 많이 내보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는 빛 공해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광고 송출 시간과 조명 밝기 등을 주민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은 “디지털 강국의 명성에 어울리는 영상이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해운대해수욕장이 더욱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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