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미국 최대 은행 수장을 만난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전쟁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부 간에 풀리지 않는 자금 지원 문제를 민간 ‘큰손’을 통해 해결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15∼19일 다보스에서 열리는 WEF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를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포럼에서 투자자, CEO들과 전후 재건 문제와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논의하는 원탁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서방 국가들의 자금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진행돼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에선 610억 달러(약 80조60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공화당 반대 탓에 의회에서 계류돼 있고, 500억 유로(약 72조5000억 원) 규모인 EU 지원안도 친(親)러시아 성향의 헝가리 반대로 의회에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14일 다보스에서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이 참석한 4차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 국가안보보좌관 회의는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스위스 베른에 도착한 뒤 16일부터 다보스에서 비올라 암헤르트 스위스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포럼 총회 연설을 할 예정이다. 러시아 우방인 중국의 리창(李强) 총리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WEF는 올해 54회째로 ‘신뢰의 재구축’을 주제로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60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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