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날까지 마트와 전통시장에서 사과·명태 등 설 성수품을 최대 60% 싸게 살 수 있게 된다.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사면 최대 2만 원을 돌려받는 등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16일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성수품을 최대 26만 t 공급하고 할인 지원에 840억 원을 투입해 가격을 전년보다 낮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1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마트·전통시장·온라인몰에서 파는 국산 농축수산물 가격을 30% 할인해주기로 했다. 마트 등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할인액만큼 정부가 세금으로 메워준다. 참여하는 유통업체도 10∼30% 할인을 얹어줘 소비자 입장에선 최대 6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할인이 적용되는 품목은 사과, 배, 계란, 소·돼지·닭고기, 명태, 참조기 등 설 성수품 16개다. 이 외에도 최근 가격이 급등한 농축산물 10여 개가 추가된다. 이 품목은 가격 오름세에 따라 매주 바뀐다. 오렌지, 바나나 등 수입과일은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서 할인기획전을 통해 최대 50%를 깎아준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선 전통시장에서 농축수산물을 살 수 있는 제로페이 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농축산물 상품권은 2만 원 한도로 30% 싸게 살 수 있고, 수산물은 4만 원까지 20% 할인해 구입 가능하다.
전통시장 카드 청구할인, 온누리상품권 환급할인도 이어진다.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전통시장 농할상품권 가맹점에서 NH농협 카드를 쓰면 최대 2만 원을 자동으로 할인받는다. 다음 달 3일부터 6일간은 전통시장에서 농축산물 등을 살 때 최대 2만 원을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환급 행사에 참여하는 전통시장 수 또한 작년 설보다 2배가량 늘어난다.
전통시장 등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의 인당 구매 한도도 20일부터는 월 50만 원씩 상향된다. 충전식 카드형의 경우 월 200만 원까지 살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총 발행 규모도 올해 5조 원으로 1조 원 늘린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숙박료를 지원해주는 대책도 담겼다. 내달 7일부터 비수도권 지역 숙박 쿠폰 20만 장을 순차적으로 배포한다는 것이다. 이는 5만 원 이상 쓰면 3만 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가 세금을 풀어 소비를 촉진하는 이런 대책이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과, 배 등은 생산이 부족해 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공급량을 평년 수준으로 늘릴 수 있도록 수급 안정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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