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마음 EASY 검사’ 도입
교사가 검사 권고할 수 있어
대인관계 등 37개 문항 구성
위험군은 병원 등 연계 치료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정서·행동 위기를 겪는 학생을 선별하는 검사가 수시로 진행된다. 정서·행동 위기 학생을 조기에 진단하고 이들의 치유와 회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교사들은 학생에게 검사를 권고하고, 검사 결과를 해당 학생의 상담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16일 교육부에 따르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모든 초중고교에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선별하는 온라인 ‘마음 EASY 검사’가 도입된다. 이 검사는 정서·불안, 대인관계·사회성, 학교 적응 등 다양한 영역의 37개 문항으로 구성된다.
교사는 어떤 학생이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인다고 생각되면 학생과 학부모에게 검사를 권고할 수 있다. 초등학생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학부모가 자녀를 대신해 검사지를 푼다. 중고교생은 학생이 직접 검사를 받는다. 교사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학생·학부모를 지방자치단체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병원 등으로 연계해 치료를 받도록 할 수 있다.
그동안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된 ‘정서·행동 특성 검사’는 문항이 바뀐다. 초1·4, 중1, 고1을 대상으로 매해 4, 5월 실시되는 이 검사는 2017년 처음 도입된 이래 줄곧 타당성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의 한 사립고 전문상담교사는 “정서·행동 특성 검사는 ‘최근 3개월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 등 광범위한 상태를 묻기 때문에 구체적인 문제를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검사 결과를 우편으로 발송하지만 앞으로는 온라인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신건강 정책 비전 선포대회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 정신건강 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관계부처,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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