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이 15일부터 사흘간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은 불변의 주적”을 헌법에 명기하겠다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한미일이 대규모 훈련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번 훈련은 3국 함정 9척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지난해 11월 21∼26일 한반도에 전개됐던 미 해군의 핵추진 항모 칼빈슨함(CVN-70)은 두 달여 만에 한반도로 다시 전개했다. 북한의 위협에 맞선 미국의 확장억제(핵우산) 공약을 재확인한 것. 합동참모본부는 17일 훈련 진행 사실을 공개하며 “이번 훈련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대량살상무기 해상 운송 차단 등 해양안보 위협 대응을 위한 3자 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과 구축함 왕건함, 미 해군 핵항공모함 칼빈슨함과 이지스순양함 프린스턴함, 이지스구축함 3척,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 곤고함 등 3국 함정 총 9척이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해상 훈련에는 칼빈슨함을 비롯해 양국 함정 5척이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건 북한의 핵전쟁 협박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3국의 공통된 평가에 따른 결정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이번 한미일 해상 훈련은 지난해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훈련 첫날인 15일에는 김명수 합참의장과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이 함께 칼빈슨함을 찾아 훈련 상황을 공동 점검했다. 김 의장은 “한미일 해상 훈련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고 대응하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중순에는 B-1B나 B-52 등 미 공군 전력폭격기가 한반도 인근 상공에 전개돼 우리 공군 F-35 스텔스전투기 등과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력의 참여도 조율 중으로 알려져 공중에서도 3국 훈련을 이어가며 대북 대응 의지를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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